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가 부진한 경영 실적을 내놨다. 연간 단위로 나타난 수익성 악화보다 분기 단위 실적 추락이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2조3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29.8%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35조1446억원으로 8.1%, 순이익은 1조5787억원으로 48.2% 줄었다. 재작년 7.6%였던 영업이익률은 5.8%로 낮아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 더해 달러와 위안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 여건, 국내 파업 등의 영향이 겹쳐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공장 양산 초기비용 등도 실적 악화 요인이 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모듈부문 영업이익이 3081억원으로 전년 1조3984억원에서 1조원 넘게 급감했다. 모듈 조립 및 핵심부품 제조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28조2609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모듈 조립이 17조4912억원, 핵심부품 제조는 10조7697억원이었다.
반면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분문에서는 1조7301억원 영업이익이 났다. 재작년보다 14.9% 늘어난 규모다. 매출도 2.9% 증가한 6조88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운행대수가 오랜 기간에 걸쳐 증가해 쌓인 게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영업이익은 3327억원, 매출은 8조8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1%, 직전인 작년 3분기보다 38.9%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8%였다. 작년 1분기 7.2%였던 걸 감안하면 연초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4분기 실적 악화는 모듈부문에서 11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게 컸다. 반면 애프터서비스 부문은 원가절감 활동 성과로 45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