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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딥러닝'…현대모비스 자율주행 퀀텀점프 두 열쇠

  • 2018.05.17(목) 11:24

"2020년까지 모든 자율주행 센서 자체개발"
"카메라·라이더 글로벌업체 제휴..M&A도 검토"

현대모비스가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오는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자율주행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금도 글로벌 수위권 부품업체들에 기술력이 밀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인공지능(AI)과 딥 러닝(Deep Learning, 심화학습)을 통해 확실한 최선두로 나서겠다는 게 현대모비스가 밝힌 큰 그림이다.

 

오는 29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주주총회에서 다룰 현대모비스는 분할 후 존속법인에서 현재 매출비중 20%, 5조원 규모인 미래차 관련 사업을 2021년 11조원 규모까지 키운다는 구상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정보통신기술)연구소장 부사장은 지난 16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이 회사 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글로벌 테스트를 하는 도심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도 현재 3대에서 내년 20대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일 유명 레이더 개발 전문 업체 두 곳과 제휴를 통해 독자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어 곧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스는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로 늘릴 계획인데 이 중 50%를 자율주행 관련 ICT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독자 레이더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은 독일 업체는 SMS사와 ASTYX다. SMS는 TRW와 콘티넨탈 등과, ASTYX는 BMW와 오토리브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레이더를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능력을 보유한 레이더 개발 전문 업체라는 설명이다.

 

모비스는 차량 외부 360도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를 이 두 회사와 함께 올해까지 개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SMS와는 주로 보급형 레이더를, ASTYX 고성능 레이더를 개발한다. 이와 별도로 서울대와 진행하는 레이더 표적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 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현재 개발 중인 레이더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해상도가 높아 표적 식별 능력이 우수하다"며 "2개의 칩을 하나로 통합해 원가 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센서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준공한 서산주행시험장 내에 자율주행 전문 시험로를 구축하고 엠빌리 1대를 이곳에서 운영하면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엠빌리 2대는 독일과 미국에서 각각 자율주행 테스트와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는 "보급형과 고성능 레이더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며 "카메라와 라이더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 업체와 기술제휴나 인수합병(M&A) 등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3대 핵심기술은 '인지, 판단, 제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판단과 제어 분야에선 세계 선두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 평가다. 모비스는 '레벨2' 수준(한시적 주행자동화로 운전자 보조) 부품은 이미 양산하고 있고, 2020년까지는 레벨3(일정속도 내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부분자율주행)은 2020년까지 기술 확보하고 2022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운전자의 눈과 귀 역할을 할 인지능력을 갖춘 센서 개발에 집중한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전략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운전자지원시스템)설계실장(이사)은 "외부 주행 환경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정확하게 읽어내는 센서 개발은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는 자동차 업계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센서 분야 사업에서의 '퀀텀 점프'(폭발적 성장)를 위해 AI와 딥 러닝을 두 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AI와 딥 러닝은 현대모비스뿐만 아니라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에 별도조직을 만들어 투자와 개발을 병행 협업하는 등 그룹 전체가 힘을 싣고 있다.

 

황 이사는 "딥 러닝을 이용한 식별 기술 고도화 등 센서 시장의 주도권을 뒤바꿀만한 혁신적인 개발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현대모비스 센서 기술을 퀀텀 점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자율주행 센서 시장이 2016년 74억달러에서 2021년 208억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이를 포함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장 전체 규모는 370억달러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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