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소프트웨어 검증과 개발문서 검색 작업에 접목해 연구 효율을 높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현대모비스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마이스트(MAIST, Mobis Artificial Intelligence Software Testing)'와 딥러닝(심층학습)을 탑재한 대화형 개발문서 검색로봇(챗봇)을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업모습(위)와 마이스트 도입 효과(아래)/사진·자료= 현대모비스 제공 |
마이스트는 현대모비스가 카이스트 전산학부 김문주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사람 대신 소프트웨어 검증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연구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모든 연산과정을 인공지능으로 검증한다.
현대모비스가 마이스트를 만든 건 자동차 한 대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다. 컨설팅사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차만 해도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장부품은 시스템 기준 100여개가 넘는다. 이를 분석하는 검증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오류를 방지하고 극한의 환경에서 정상 작동토록 하는 게 필수인데다 안전성, 보안성도 고려해야해 검증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든다.
모비스는 마이스트가 업무 효율을 2배 이상 높여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검증 정확도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통합형 차체제어시스템(IBU)과 써라운드뷰모니터링 시스템(SVM) 검증에 시범 적용했을 때 소프트웨어 검증 업무의 각 53%, 70%가 대체됐다는 설명이다.
이승용 현대모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실장(이사)은 "마이스트가 검증 업무 50~70%를 대신하면서 연구원들은 더 창의적인 환경에서 알고리즘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급속도로 증가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인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문서 검색시스템, 마이봇(MAIBOT, Mobis AI Robot)은 연구원의 의도를 파악해 클라우드 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자료를 찾아주는 대화형 로봇이다.
2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료를 연구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문서의 내용까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로봇이다. 대중화된 인공지능 스피커나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 전문용어까지 학습한 시스템이다. 모비스는 마이봇을 내년까지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부문 외에도 각종 사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아닌 부품업체가 4차산업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을 연구개발 과정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부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