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지난 2분기 실적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부품 생산물량을 늘 받아주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두 완성차 계열사가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분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도와주지 않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정체와 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처가 확실한 모비스는 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수익성 모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조8836억원, 영업이익 5312억원, 순이익 5528억원의 영업실적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3%,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7.9%, 14.7% 늘린 규모다. 직전인 올 1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8.4% 늘었고,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8.1%,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6.2%)이후 세 분기 만에 6%대를 회복했다.
1분기 부진했던 탓에 상반기 누계 실적은 작년만 못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7조779억원, 영업익은 9810억원, 순익은 1조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2.7% 감소하고, 영업익과 순이익도 각각 15.5%, 18.1% 줄어든 숫자다.
2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모듈조립 및 핵심부품(전동화·부품제조)을 합친 모듈사업 매출이 7조20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모듈사업 영업이익은 11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8%, 전분기 대비 323.1% 급증했다.
모듈사업 매출 구성은 모듈조립이 5조439억원, 부품제조가 1조7947억원, 전동화가 3620억원 순으로 많았다. 반면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은 전동화 20.3%, 부품제조 12.6%, 모듈조립 5.9% 등으로 외형과 반비례한 순서로 나타났다.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은 분기 매출 1조6829억원, 영업익 4157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익은 1.7% 늘어난 것이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 각각 3.5%, 1.6% 감소한 것이다. A/S 영업이익률은 24.7%를 기록했다.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두 개의 전자 회로를 통한 '듀얼 제어 방식'의 자율주행 조향장치 모듈/그래픽=현대모비스 제공 |
상반기 누계로 따지면 모듈사업은 매출이 13조6510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이 집계됐는데 이는 각각 작년 상반기보다 3.7%, 57.3%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A/S 부문은 매출 3조4268억원, 영업이익 8382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1.4% 늘어난 규모다.
모듈사업 상반기 전체 실적이 작년만 못한 것은 전반적으로 현대기아차 생산 물량 감소한 것에 더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모듈 공급을 전담해온 오하이오 공장이 후속 차종 준비를 위해 4월부터 1년간 문을 닫은 것, 새로 설립한 중국 충칭(重慶) 법인 고정비가 늘어난 것, 경상개발비 및 품질비용이 늘어난 것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반면 A/S 부문은 미주·유럽 등 해외 호조와 물류비 및 재고관리 효율화 효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사업부문으로 분류되는 핵심부품과 전동화 사업에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활동과 해외 완성차로의 수주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