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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차 스스로 배려…현대모비스, 지능형전조등 개발

  • 2018.10.24(수) 14:19

카메라·레이더에 GPS까지 활용…세계 첫 'AADB'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지원 기술(ADAS)과 연계해 상향등을 켜고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시야를 방해받지 않는 '첨단 지능형 전조등(AADB, Advanced Adaptive Driving Be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 종전과 비교한 AADB 기능 사례/자료=현대모비스

 

모비스의 AADB는 기존 지능형 전조등(ADB)보다 더 정밀한 기능을 갖췄다. ADB는 상향등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도우면서 마주 오는 차를 비추는 불빛만 차단해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는 기술이다. 벤츠, 아우디 등 일부 고급차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ADB도 뒤에서 추월하는 차량이나 빠르게 커브길을 선회하는 차량 등 상대 차량이 급격하게 움직이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카메라로 상대방 차량의 불빛을 감지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이어서다.

 

모비스는 카메라뿐 아니라 차에 부착된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내비게이션, 조향각 센서 등을 활용해 이런 한계를 극복한 전조등을 개발했다. 마주 오는 차의 불빛에 더해 차선 정보, 후측방 추월 차량 정보(레이더),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차로 정보(GPS), 커브 길의 곡률 정보(조향각 센서)를 파악해 전조등이 저절로 반응하도록 한 것이다.

 

우선 뒤에서 빠르게 추월하는 차가 있으면 후측방 사각지대 감지장치(BCW)로 추월 차량을 감지해 대상차량을 비추는 빛을 차단한다. 또 고속도로나 국도 등에 중앙분리대가 있으면, 마주 오는 차의 불빛을 인식하지 못해 빛을 그냥 비추지만 이 역시 GPS와 전방 카메라로 분리대를 파악해 상향등 불빛이 중앙선을 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S자' 커브길에서 마주 오는 차와 운전하는 방향이 달라지는 경우에도 조향각 센서로 상대차 위치를 파악해 그 부분만 조명을 비추지 않도록 했다. 이런 기술로 맞은 편 차를 배려하기 위해 갑자기 상향등을 내렸다가 오히려 자기 시야를 놓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비스는 지난해 초 AADB 개발을 시작해 약 1년 6개월 만에 작업을 마쳤다. 기존 장치에 하드웨어 적용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한 것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개발 과정에서 국내 6건, 해외 12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아직 양산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램프설계 담당 미르코 고에츠 이사는 "글로벌 램프업체들 중 센서나 ADAS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한 것이어서 다른 램프업체들이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비스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34억달러 규모의 전조등을 포함한 차량 조명 부품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안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전조등용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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