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주력 부품업체다. 차 부품업체 중 세계 7위 규모다. 그런 회사가 차와 상관 없어 보이는 우산을 만든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 현대모비스가 제작한 투명우산을 쓰고 교통안전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우산은 특징들이 있다. 우선 비를 막는 면의 재질은 투명한 비닐이다. 푹 눌러쓰고 있어도 밖이 잘 보인다. 이 테두리에는 불빛을 반사하는 도료로 장식이 들어가 있다. 비오는 밤에도 다른 사람 눈에도 잘 띈다.
우산 대와 살은 경량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 들고다니기 가볍고 막 다뤄도 금방 망가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손잡이에는 호루라기가 달려 있어 갑작스런운 일을 생겼을 때 주변에 알릴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투명우산을 전국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2010년부터 벌이고 있다. 작년까지 전국 1091개 학교에 70만개의 투명우산을 배포했다. 빗길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고 싶어하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고민이 담긴 활동이다.
그냥 우산만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차와 교통과 관련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함께 가르친다. 사연 신청, UCC(동영상) 공모전 등과 참여형 공모방식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도 함께 이끌어낸다.
국내에서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6월 중국 장쑤(江蘇)에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우시(武錫) 등지에서 매년 3만여 개의 투명우산을 중국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렇게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 가진 모습을 오롯이 담고 있다.
2005년부터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게 목표다. 4~6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습형 과학 수업이다.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1일 과학 선생님으로 재능 기부를 한다. 최근 5년간 약 200여개 초등학교 3만여 학생이 이 교실에 앉았다.
▲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니어 과학교실/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과학버스'를 만들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강연극을 열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는 모형 자율주행차 제작 기회를 주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모터쇼와 각종 기술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교통사고나 선천적 이동장애로 신체활동이 어려운 장애아동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여행 자체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직원이 함께 도우미로 나서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아동들의 신체조건에 맞게 개별 제작된 카시트형 자세유지 의자, 모듈형 자세유지 의자, 기립형 휠체어 등 보조기구, 재활치료비 등을 장애아동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지원하는 보조기구와 생활안정 프로그램의 활용 사례는 장애아동 인식개선을 위한 동화책으로 만들었다. 현재까지 약 2800여 개소의 전국지역아동센터에 이 책이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