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 2018]현대모비스, 악재에도 '잘 버텼다'

  • 2019.01.25(금) 18:15

완성차 계열사 부진 불구…전년 실적 유지
4분기 영업익 5817억원…"수익성 더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달랐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계열들이 작년 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고전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모두 유지하면서 6% 가까운 이익률을 지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이 30%인,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답다.

 

 

현대모비스는 25일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5조1492억원, 영업이익 2조250억원, 순이익 1조8882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미미하게나마 증가했고, 순이익은 21.2% 늘었다.

 

쉽지 않은 경영여건이었지만 고정적인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이 받쳐주는 가운데 모듈·부품 부문의 선방이 실적 유지에 보탬이 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북미 오하이오 공장이 지난해 4월부터 신차종 대응을 위한 정비작업으로 일시적 조업중지(Shut Down)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일부 감소했고 신흥국 환율하락 등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첨단 전동화와 핵심부품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공장은 재작년 1조4000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작년 매출은 4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비를 마친 뒤 올 4월부터는 정상적인 안정 조업에 들어갈 것이란 게 현대모비스 측 설명이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좋았다. 매출은 9조64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17억원으로 82.1%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였다.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인 배형근 부사장은 "팰리세이드 등 계열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국내 모듈·부품 실적이 개선됐다"며 "다만 모듈·부품 영업이익률이 아직 1%대였던 걸 올해는 2%대 이상으로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연간으로 볼 때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와 핵심부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3.8%, 12.3% 급증했다. 각각 1조8047억원, 7조5205억원이다. 다만 모듈 조립 매출은 18조8659억원으로 7.5% 감소했다.

 

모듈·부품 부문 작년 매출은 28조1911억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65억원으로 0.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였다. A/S 부문의 경우 매출 6조9581억원으로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7285억원으로 0.1% 감소했다. A/S 영업이익률은 24.8%를 기록했다.

 

해외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선방한 반면 북미와 중국 등에서 부진했다. 유럽은 매출 5조3362원, 영업이익 331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주서는 매출이 7조4039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000억원가량 줄었고 영업익도 155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중국서는 전년보다 3000억원 가량 줄어든 5조50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40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의 실적 개선 기대를 전동화 및 핵심부품 분야에 걸고 있다. 전동화를 포함한 핵심부품 수주실적은 재작년 12억1500만달러에서, 작년 16억5700만달러로 36.4% 늘었다. 중국 현지완성차 업체서 받은 주문이 109.3%, 글로벌 전기차업체 수주분이 87.1%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동화 분야는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다. 배 부사장은 "처음에 두 자릿수 영업손실률을 감내하면서 시장 형성과 투자를 해왔지만 재작년에 손실률을 한자릿수로 내렸고, 작년에는 이를 더 낮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계열사 외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배 부사장은 "글로벌 티어원(세계 선두권) 부품사들과 정면으로 경쟁하려면 실적 개선에 노력할 부분이 많다"며 "그룹 상황도 영향을 받겠지만 세계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도 늘려 실적을 개선하는 길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