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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정의선 찍은 中 스타트업에 55억 쏜다

  • 2019.03.13(수) 11:03

작년 정 부회장 직접 파트너십 맺은 '딥글린트'
딥러닝 기반 표정·행동 읽어 커넥티드 서비스로

현대모비스가 중국의 한 인공지능 영상인식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 格靈深瞳)'에 55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지를 찾아 직접 협력 의지를 밝힌 업체다. 현대차그룹 주력 부품 계열사로서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방형 협업체계 구축에 본격 나서는 행보다.

작년 6월 상하이에서 인공지능 사업 협력 방안을 발표 중인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왼쪽) /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와 전략적 협력체계(파트너십)을 갖추기 위해 5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모비스에 따르면 딥글린트는 인공지능 영상 인식 분야에서 중국내 선도적 입지를 가진 스타트업이다. 사람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 등을 이미지로 분석하는 데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안면 인식과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해 낼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고 알려졌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작년 6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에서 딥글린트 자오융(趙勇) 최고경영자(CEO)과 직접 만나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사고 없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투자는 당시 이뤄진 파트너십의 연장이다. 딥러닝을 활용한 차량 내부 동작인식, 패턴분석 기술을 더욱 단단히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와 탑승객의 얼굴을 분석해 감정을 확인하고 음악 선곡, 조명 조절과 같은 개인 맞춤형 커넥티드 서비스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전장 제어 기술, 센서, 생체 정보 등을 활용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 경쟁력을 딥글린트의 영상 인식 기술과 융합하면 차량 탑승자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 시연 모습/자료=현대모비스 제공

양사의 기술 협력은 ▲차량 보안 인증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차량 내 가상비서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교한 안면 인식 기술로 운전자를 인증해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고, 차내 카메라로 운전자가 졸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피며, 피곤한 운전자에게 기분 좋은 음악을 틀어주어 주는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까지 미래차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 센서와 카메라·레이더·라이더 센서 융합, 배터리셀 및 연료전지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정수경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장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영역은 개방적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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