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창립 이래 올해 최대 규모의 신규채용에 나선다. KAI는 작년말 기준 전체 구성원 4100여명의 15% 수준인 700명 이상을 연내 신규채용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KAI는 이달부터 경력직 채용을 시작하고, 오는 4월에는 신입직원 공개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채용 예상인원 중 530여명을 연구개발 분야 직무로 계획했다.
1999년 설립된 항공기 제작 방위산업체 KAI는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직원 2800여명이 항공기 사무직, 1300여명이 항공기 생산직에 근무하고 있다. 직무별로는 ▲경영지원 ▲영업 ▲연구개발 ▲품질·기술 ▲생산 등으로 분류된다. 2016년말 기준 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사무직 13.2년, 생산직 20.7년이다. 재작년 직원 연 평균 급여는 9393만원이었다.
김조원 KAI 사장은 "한국형 전투기 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 대형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개발과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수요가 생겼다"며 "일자리 창출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고 항공정비(MRO) 사업 추진에 따라 추가 채용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해 10월 김조원 사장 취임 후 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외부 전문가와 KAI 구성원들이 참여해 60여개 혁신과제를 뽑아냈다. 이를 기반으로 경영효율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블라인드 채용, 승진 및 평가 등 인사제도를 재점검했다. 채용비리 발생 가능성도 원천 차단하고 공정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사협력을 통해 출산장려 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착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게 올해 KAI의 채용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휴가 사용과 초과근무 축소, 여성전용 휴게실 운영과 모유 수유시설 확보, 임산부 대상 탄력 근무 유도 등 일자리 확대 및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좋은 일자리를 더욱 많이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우주항공산업은 작년에 산업은행 지분을 넘겨받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분 26.4%를 가진 최대주주다. 작년 매출 2조387억원, 영업손실 1972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재작년보다 30.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201억원 영업이익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올해는 매출 2조4734억원, 수주 2조6775억원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