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의사봉을 잡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주주들에게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겠다는 실적 목표를 내놨다. 그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진에어가 세계 1위 LCC로 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항공)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3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통한 성장기반 강화'로 정했다"며 "매출액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 이상을 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항공수요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대내외 정세불안으로 불확실성도 상존할 것"이라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설정한 실적 목표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유가의 경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60달러, 환율은 달러-원 1150원을 기준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세웠다. 유가는 작년 기준과 같게 봤고 환율은 작년 기준 대비 50원 낮췄다. 대한항공은 작년 별도 기준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 순이익 907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는 작년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면 네트워크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고객 편의성 증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두고도 "이를 계기로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공항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고,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작년 초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정기주주총회서 의사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같은 시간 인근 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에서 열린 진에어 주총에서는 조양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이 통과됐다. <관련기사 ☞ [時時骨骨]한진 조양호, 진에어까지 챙기는 까닭> 조 회장은 진에어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고 대한항공 주총장에 얼굴을 비쳤다.
조 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에어 사내이사 등재 이유에 대해 "진에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1등 LCC가 목표"라며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이 하겠지만, 지주회사 회장으로서 제대로 안전운항하고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