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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후계자 정기선에 몰리는 힘

  • 2018.03.30(금) 11:10

지주회사 지분 5.1% 확보…대주주中 단일 2대주주
작년 말 부사장 승진 이어 후계 승계 가속화 양상

재계 서열 9위 현대중공업그룹의 후계자 정기선 현대중공업(36) 부사장에 힘이 몰리고 있다.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5% 넘게 소유한 주요주주로까지 등장했다.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 29일 KCC로부터 현대로보틱스 지분 5.1%(83만주)를 인수했다. 매입금액은 주당 42만6000원인 3540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대주주(지분 33.3%·주식 543만주) 중 부친 정몽준(67) 아산재단 이사장(25.8%)에 이어 단일주주로는 일약 2대주주로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사장 승진과 함께 첫 계열사 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등장한 데 이어 지주회사 지분까지 5% 넘게 확보함으로써 정 부사장의 후계 승계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 부사장은 청운중, 대일외국어고,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육군 ROTC 중위로 전역한 후 크레디트스위스(CS) 인턴사원과 동아일보 인턴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지만 얼마 뒤 미국 유학을 떠나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본격적 경영 승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한 데 이어 2015년 11월 전무에 오르며 33세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달았다.
 
이어 작년 말에는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공동대표까지 맡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올해 4월 지주회사 전환 전)에서 분할·신설된 조선기자재 A/S 업체다.
 
다만 대물림을 위한 보유지분 이전까지는 매우 취약한 편이다.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 지분이라고 해봐야 97주(0.0%)에 불과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460주(0.0%), 현대건설기계 29주(0.0%),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30주(0.0%)가 전부였다. 
 
정 부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인수자금 중 3000억원가량은 정 이사장의 증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여세율 50%를 감안하면 정 부사장의 증여세는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현대로보틱스는 대구 국립대구과학관에서 법인 설립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했다. 대표이사는 윤중근 부사장에서 권오갑 부회장으로 교체됐다.

 

▲ 30일 대구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지주 첫 정기 주주총회서 (왼쪽 세번째부터)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 권오갑 대표이사 부회장, 윤중근 부사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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