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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상화 실마리 찾았다

  • 2018.03.30(금) 16:20

노조, 해외매각 찬반투표키로…반대 일변도서 후퇴
'법정관리-더블스타 매각' 갈림길 주말 중 결론날듯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 여부를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주말 사이 채권단 자율협약 연장이 만기를 맞는 상황이어서 법원의 기업회생·정리절차(법정관리)라는 파국을 피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노조에 회사의 해외매각에 동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30일 "노조 임원 회의를 거쳐 해외매각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전적으로 이 결과에 따라 매각 동의 여부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 시작한 총파업 집회에서도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투표방식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늦어도 31일에는 투표 절차를 시작해 주말 내 결과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되고 주말을 지나 그 다음 영업일인 4월2일 실제 채권 회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 일변도 입장에서 매각 여부를 조합원 총의를 묻겠다는 쪽으로 물러섬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피할 여지가 생겼다.

 

조삼수 노조 대표지회장은 이날 총파업 집회에서 "이 자리는 해외매각을 반드시 분쇄한다는 각오로 싸우고 싶었던 자리였으나 최근 투자 의사를 밝혔던 업체는 산업은행과 정부의 감시와 탄압에 더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한다"며 "여러분의 총의를 묻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금호타이어에 다음 주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렵다"며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도 정부가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인 개입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지역경제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이날도 노조 집행부에 "회사를 먼저 살려야 한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 이제 한나절도 남지 않았다"는 호소를 전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1차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을 광주시청에서 만나 정부와 채권단 등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듣는 등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그 뒤 구체적인 찬반투표 방식 등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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