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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1Q]애플 덕에 잘나가던 LG이노텍…'꽈당'

  • 2018.04.24(화) 17:51

영업이익 168억…1년 전보다 1/4토막
아이폰X 흥행부진 여파…투자 부담도

애플 덕에 훨훨 날았던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에는 처참한 실적을 내놨다. 애플의 '아이폰X'의 흥행부진이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24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1조720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 각각 40%, 88.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4.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74.8% 줄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예상치 각각 매출 1조8165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4.9%에서 1.0%로 곤두박질했다.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X'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 LG이노텍으로 불똥이 튀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3차원 센서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LG이노텍 매출의 60%를 넘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대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전략을 편 아이폰X가 조기단종설이 나올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예상치를 종전 4050만대에서 3400만대로 대폭 낮췄다.

여기에 LG전자의 스마트폰 G7 출시가 늦춰진 점도 LG이노텍에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3월에 출시되던 G시리즈는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규모 투자도 비용부담을 키웠다.

LG이노텍은 올해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해 총 8737억원을 신규 시설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애플이 흥행가도를 달린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돈을 쏟아부은 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8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이번에는 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사업구조가 광학사업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구조로 바뀌었고, 자본확충보다 채무부담 증가가 빠르게 나타나는 점은 LG이노텍의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지난해 4분기(2조837억원)의 절반수준인 1조141억원에 그쳤다. 기판소재사업은 모바일 부품의 수요감소로 전기대비 19% 줄어든 2622억원을 기록했다. LED사업 매출은 1248억원으로 9% 줄었다.

유일하게 전장부품사업만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모듈 판매 확대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2189억원)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의 1분기 차량부품 신규 수주액은 8800억원으로 수주 잔고가 10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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