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7조982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2년 연속 신기록을 갱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63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3.9%에서 3.3%로 0.6%포인트 떨어졌다.
분기 단위로 보면 실적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4분기 매출은 2조4305억원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이 기간 각각 20.1%, 26.6% 줄었다.
아이폰XS 시리즈에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을 납품하며 지난해 3분기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1297억원을 기록한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장의 기대치도 하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3개월 전 LG이노텍이 영업이익 1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달 전에는 이 수치가 1520억원, 최근에는 139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실제 실적은 이에 못미쳤다.
무엇보다 애플의 재고조정 영향이 컸다. 지난 2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중국 시장 판매부진으로 올해 첫 회계분기(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약 4~10% 낮췄다. 납품사인 LG이노텍도 영향을 피하긴 어려웠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예상보다 부진한 업황과 주요 고객들의 연말 재고 조정,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 연간 매출은 5조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 안팎으로 지난 2017년 실적(2414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면서 카메라모듈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4000만대로 전년 대비 약 5% 줄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영업이익 9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이 사업 영업이익은 942억원이었다. LED사업은 지난해(영업손실 353억원)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