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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2Q]LG이노텍, 적자 피한 게 '깜짝 반전'

  • 2018.07.25(수) 18:10

영업이익 134억…전년比 '반토막'
하반기 기지개…'상저하고' 예상

LG이노텍이 깜짝 반전기록을 썼다. 증권가 예상대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었지만 적자로 치닫지는 않았다.

 


LG이노텍은 25일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179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 견줘 각각 11.8%, 20.4% 줄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애플의 '아이폰X'이 고가(高價) 논란으로 판매가 신통치 않았고 LG전자의 'G7 씽큐' 흥행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LG이노텍은 애플과 LG전자에 카메라 모듈과 센서 등을 공급하는 핵심 부품회사다.

하지만 우려했던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LG이노텍이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과 차량 전장부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반면 모바일 부품 수요 증가에 대비한 시설투자 확대로 고정비가 증가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141억원에서 이번에는 8138억원으로 20%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6349억원보다는 28% 증가했다. 듀얼카메라 등 고사양 제품판매가 늘었고 중화권 고객사 대상의 카메라 모듈 판매도 안정적으로 이어간 덕분이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2948억원으로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9% 각각 늘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판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고객다변화 전략이 통했다.

전장부품사업은 23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실적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모듈과 전기차용 파워 부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전장부품 수주 잔고는 10조9000억원으로 석달 전에 비해 4000억원 늘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먹거리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LED사업은 1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34% 각각 감소했다. 회사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저수익 제품 규모를 축소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올해 하반기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신형 아이폰 3개 모델에는 안면인식용 3D 센싱모듈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고, 그중 2개 모델에는 듀얼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D 센싱모듈과 듀얼카메라 모두 LG이노텍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 1056억원, 4분기 18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하반기에 만회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그동안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3분기와 4분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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