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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부진 속…대우조선해양 먼저 '기지개'

  • 2018.05.22(화) 11:54

[어닝 18·1Q]조선 리그테이블
3사 전년比 매출 31%, 영업익 68% 감소

조선업계에 올 한해는 탈없이 '일감 보릿고개'를 넘어서는 게 절체절명의 숙제다. 당장은 몸집과 이익이 쪼그라들더라도 춘궁기를 버티고 지속가능한 영업체질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당장 이익을 내는 게 관건은 아니지만 회복 속도가 제각각이라 실적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 것은 부진이 가장 깊고 길었던 대우조선해양이다.

 

◇ 골 깊었던 만큼 산 높을까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6조5394억원 규모 매출을 합작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매출(9조4767억원)보다 31% 감소한 것이다.

 

이익은 더 줄었다. 영업이익은 3사를 모두 합쳐 12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6% 격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흑자를 낸 것은 대우조선해양뿐이었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적자가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쾌조의 출발을 했다. 매출은 2조256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86억원으로 33.7% 늘었다. 3510억원 영업손실을 본 작년 4분기에 비해서도 흑자전환한 것이다.

 

이 조선사는 2015년 2조1250억원, 재작년 1조5310억여원 영업손실 등 총 6년 동안 적자를 내다가 작년 7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분기 흑자를 추세로 만들기 위해 작년 4분기 실적 때 보수적으로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한 것이 올 들어 긍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지금까지 8년간 대우조선해양 수장을 맡아온 정성립 사장의 재선임(임기 3년)을 의결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 매출은 줄었지만 드릴십 매각으로 인한 수익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목표(별도기준)는 매출 10조원, 수주 73억달러다. 실적 유지의 관건은 수주다. 이 조선사는 올들어 1분기말까지 총 17척, 21억8000만달러 규모의 신규수주를 했다. 3월말 기준 남은 일감(수주잔량)은 상선 74척(126억2000만달러), 해양 7척(63억8000만달러), 특수선 16척(41억달러) 등 총 97척 230억9000만달러 어치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공사비 추가정산 받고도 적자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2408억원, 영업손실 478억원, 순손실 59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5959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1년전 대비 반토막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1% 줄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1조4088억원 조달에 성공했지만 외형 회복은 물론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평가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예상된 것이지만 해양플랜트 체인지오더(Change Order, 공사비 추가정산)가 있었음에도 강재가 인상으로 적자를 낸 점은 아쉽다. 삼성중공업은 "작년말 발표한 올해 전망이 매출 5조1000원, 영업손실 2400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예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선박 51억달러, 해양 31억달러 등 총 82억달러로 잡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컨테이너선 8척(8억달러),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7억달러), 유조선 2척(1억달러) 등 16억달러 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도 2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지난 1분기 매출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적자는 시장 예상보다 배 가량 컸다. 직전인 작년 4분기 매출 3조4887억원, 영업손실 3422억원과 비교할 경우 매출은 12.8% 줄고 영업손실은 63.8%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속성을 가진 수익성 개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직전 분기보다 공사손실충당액이 줄고 노르웨이 아스타한스틴(Aasta Hansteen) 해상가스생산설비 인도 때 체인지오더가 승인된 일회성 이익이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3월말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수주실적은 27억달러로 연간 목표 132억달러의 20.4%에 그친다. 증자 후 수주도 주춤한 상황인데, 이는 선가 상승을 통해 양질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게 현대중공업 해명이다. 일각에서는 증자 전 수주 물량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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