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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아우디 수소차 동맹…"中시장 최적"

  • 2018.06.20(수) 16:29

세계 최대 폭스바겐그룹과 '맞손' 효과
"수소차 기술선도 인증+핵심부품 판로 확보"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집단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분야 동맹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세계 시장에서 수소차 관련 기술적 우위를 확인하는 동시에 수소차에 필요한 핵심부품의 판매처를 확보하는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중국 판매를 회복하는 데도 탄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FCEV)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 또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표준화를 통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회사다. 이번 협약은 수소차에 관해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을 필두로 한 현대차그룹이 아우디를 비롯한 폭스바겐그룹 12개 브랜드 전체와 기술협력을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세계에 120개 자동차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스코다 ▲세아트 ▲부가티 ▲두카티 ▲폭스바겐상용차 ▲스카니아 ▲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통틀어 한 해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으로, 연료전지 '스택', 구동모터, 인버터 등 수소차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하고 이를 소형화·모듈화하는 연구개발 작업을 해왔다. 지난 2013년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결과물로 올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와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수소전기차는 전동화 기반의 차량 중 가장 진화된 형태"라며 "현대차그룹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수소차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서 현대차그룹과 아우디는 현재 보유 중이거나, 향후 출원 예정인 다수의 특허를 '공유(Cross License)'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분야의 기술 확산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로써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검증 받은 주요 부품 중 일부는 아우디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수소전지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이번 동맹 결성 뒤에서는 수소차 핵심 부품 '스택'을 만드는 현대모비스가 작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차 넥쏘에 연료전지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8종의 수소전기차 전용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맹을 통해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아우디는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수소차 만큼은 가장 앞서있다는 현대차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폭스바겐의 협업이다보니 자동차 업계도 지각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우디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으며,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협약에 기반해 수소전기차 관련 원천 기술 확보, 초기 시장 선점 및 저변 확대, 가격 저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미래차 혁신적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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