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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유럽서 수소전기차 세일즈 나섰다

  • 2018.10.15(월) 11:14

프랑스 수출 1호 넥쏘 시승…충전시연도 참관
현대차, 현지업체와 MOU…"2025년까지 5천대 수출"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에서 수소전지차(FCEV)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프랑스에서 수소차를 타고 충전 시연도 참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수소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차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집단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현대차그룹과 기술협력을 할 정도다.

 

정부는 3대 전략투자 분야의 하나로 수소경제를 꼽고 있지만 국내 인프라 조성 등 추진성과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의 행보가 국내 수소경제 기반 확대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더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파리 숙소 부근에서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했다./사진=청와대 제공

 

현대자동차는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직접 시승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차는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 번째 넥쏘로 갓 통관을 거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 차 동승석에 앉아 약 700m를 이동해 알마 광장의 수소차 충전소를 방문했다. 이는 프랑스 가스회사 에어리퀴드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파리에서 실제로 운행 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수소 충전 모습을 지켜봤다. '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STEP)'라는 프랑스 스타트업은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를 지난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까지 늘려 운영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양한 질문을 관계자들에게 던지며 수소차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우선 충전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에 부담이 없는지 묻자, 브노아 포띠에 에어리퀴드 회장은 "수소충전소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제기된 바 없고, 사고도 없었다"고 답했다.

 

포띠에 회장은 이어 "파란 지붕 택시가 수소전기차라는 것을 파리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오염이 없고, 충전에 30~40분 걸리는 전기차보다 훨씬 짧은 5분이내 충전할 수 있어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분 충전으로 얼마나 갈 수 있냐는 문 대통령 질문에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투싼은 400km 갔는데 새 차 넥쏘는 600km를 간다"며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100개의 충전소를 2~3년 내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또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나 안전기준 때문에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며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수소차를 지원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적 기업 현대차가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 프랑스 방문 기간 중인 오는 16일 에어리퀴드 및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대차는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한국에서도 수소 충전 및 생산 인프라 확대에 동참하기로 했다. 연내 자본금 2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SPC는 2022년까지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에어리퀴드는 최근에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수소·일산화탄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을 목적으로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소전기차는 완성차 업계에 미래 친환경 차의 한 축으로 떠오르는 분야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수소전기차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대~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에이치투에너지(H2Energy)와 오는 2023년까지 대형 냉장 밴용 및 일반 밴용 수소전기트럭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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