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연내 흑자 전환을 기대할 법한 분기 실적을 내놨다. 쌍용차는 23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9419억원, 영업손실 75억원, 순손실 53억원으로 잠정 집계한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3% 늘었지만 적자는 오히려 12.9% 늘었다. 그러나 직전인 지난 1분기와 견주면 꽤 긍정적이다. 매출을 16.5% 늘리면서 영업손실도 76% 줄였다.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2분기(66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1조7506억원, 영업손실은 387억원, 순손실은 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 5만1505대, 수출 1만 5605대(반조립제품 포함)를 등 총 6만7110대를 팔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초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상반기 매출을 작년보다 3.5% 늘렸지만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손실은 다소 커졌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이후 비교적 견조한 내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해 실적 개선에 나서려는 모습이 감지된다. 2분기 수출 실적은 신흥시장 공략 강화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쌍용차는 이날 실적발표와는 별도로 오는 11월 호주에 직영 판매법인을 설해 해외판매를 가속화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쌍용차가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를 유럽 및 남미, 중동에 이은 제4의 수출 시장으로 삼는다는 게 쌍용차의 복안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와 렉스턴 브랜드가 내수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출고 적체를 보이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공급 확대가 본격화해 실적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