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 합자사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지난해에 고전한 중국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판매량 증가 폭이나 속도가 최고위 경영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 베이징현대 총경리 헌대차 윤몽현 부사장(왼쪽),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기아차 전병진 부사장(오른쪽) |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현대자동차 HAOS(터키) 법인장 윤몽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 총경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기아자동차 생기(생산기술)센터장 진병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기아차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 총경리에 임명했다.
윤몽현 부사장은 전사 전략, 사업기획 분야를 거쳐 해외법인에서 경험을 쌓았다. 진병진 부사장은 해외법인 경험은 물론 생산 기술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둘 모두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법인의 전략적 운영과 사업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맡아온 담도굉 부사장은 본사로 발령, 추후 현대차 중국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였던 소남영 부사장은 자문에 위촉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는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초 밝힌 연간 목표에 비해서는 달성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각 현지공장 출고 기준으로 지난 6월 베이징현대는8만7052대, 둥펑위에다기아는 2만700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48.3%, 42.1% 늘어난 판매량이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베이징현대가 38만98대, 둥펑위에다기아가 17만2323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비하면 각각 26.1%, 32.9% 늘린 실적이다. 그러나 올해 목표가 각각 90만대, 45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반환점을 돈 시점임에도 달성률은 42.2%, 38.3%에 그친다.
지난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가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도 중국시장 판매 회복 속도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