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시장 누적 판매량이 지난 달말 2006만9050대를 기록. 미국 진출 33년만에 2000만대를 넘어섬. 이는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서 세운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의 대기록. 현대기아차는 1985년 미국에 진출해 5년 만인 1990년 판매 100만대를 넘겼고, 진출 26년만인 2011년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달성. 이후 다시 7년이 지난 올해 2000만대를 돌파한 것.
○…현대기아차는 올 초 미국 판매목표를 합산 연 132만6000대로 잡으며 연내 2000만대 판매 달성을 예고함. 각각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71만6000대, 기아차 61만대가 목표였음. 작년 미국 판매 실적은 127만5223대로 전년보다 10.4% 줄어든 것임. 작년말까지 미국 누적 판매실적은 1891만4580대. 2000만대까지는 108만5420대를 남겨두고 있었음.
○…올해 목표는 작년 실적보다 4% 늘린 것, 목표의 82% 가량만 채우면 2000만대 역사를 쓰는 상황이었음.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10월말까지 105만1870대를 팔아 미국 판매 누적 1996만6450대를 채웠고, 지난 11월 초 2000만대를 찍음. 하지만 이를 떠들썩하게 자랑하지 않고 넘어간 게 벌써 한 달여.
○…미국 판매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조용했던 건 호들갑스러울 수 없는 상황인 탓. 올해 11월말까지 미국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부진한 것이고, 올해 목표대비로는 87%를 채운 데 불과함. 2000만대 판매 달성 시점도 예상했던 지난 10월 중순보다 한 달 가까이 늦어진 것임.
○…게다가 미국에서는 올 하반기 에어백 제어기 리콜, 비충돌 화재를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엔진 결함 등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함. 이는 지난 3분기 현대기아차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가장 큰 배경이기도 했음. 미국상황의 급박함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 9월 방북 일정도 물리고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도 드러남.
○…그나마 연말로 접어들면서 나아지고 있다는 건 현대기아차에 긍정적.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선전 영향이 큼. 현대차 '코나'·'투싼'·'싼타페'가 전체 미국 소매판매 절반까지 올라섰고, 기아차 '니로'·'쏘울'·'스포티지'·'쏘렌토'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도 판매를 늘려가고 있음. 대형 SUV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내년 가세하면 현지 상황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GM,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닛산·미쓰비시에 이어 7번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엘란트라'로 누적판매 306만7177대이며 이어 '쏘나타'(297만2840대), '싼타페'(164만146대), '옵티마'(140만8252대), '쏘렌토'(128만7853대) 순임.
▲ 현대차는 1986년 엑셀을 첫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