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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時骨骨]'사장도 연월차 써'…정의선 체제의 변화

  • 2019.01.17(목) 13:33

그룹 계열사 임원에 연차휴가 적극활용 지침
외인·영입파 늘며 '군대식' 기업문화 지우기

○…휴가 쓸 새도 없이 '주경야근'이 일상다반사였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임원들에게 '연월차 휴가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지침이 내려져 그룹 안팎이 술렁. 앞으로는 부회장, 사장부터 갓 임원을 단 이사대우까지 고정적인 여름휴가 외에도 연차 휴가를 마음껏 쓰고, 길게 쉬라는 게 이번 지침의 골자.

 

 

현대차그룹은 딱딱한 군대식 근무 기강으로 이름난 기업. 상사가 "내일 하루 쉬라"고 해도 "아닙니다"를 세 번은 외쳐야 정상으로 인식되던 게('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 저 프랭크 에이렌스 전 현대차 글로벌홍보 담당 상무) 얼마 전까지 이어져 온 근무 방식. 특히 임원이라면 언제 윗선에서 업무지시가 떨어지거나 보고할 일이 생길지 몰라 여름휴가 외에 휴가를 길게 쓰는 게 쉽지 않았음.

 

현대·기아차는 일반 직원의 경우 다른 기업보다 쉬는 날이 많음. 현대차와 기아차는 명절에 법정 휴일인 사흘보다 하루 더 많은 나흘씩을 휴무로 정해 쉬고, 공휴일서 제외된 식목일과 제헌절도 휴뮤일로 지정해 둠(과장 이하만 해당). 이는 노동조합과 사용자 측의 단체협약에 따른 것.

 

그러나 임원들이 줄줄이 출근하는 마당에 휴일에 더해 휴가를 마음껏 쓰기는 직원들에게도 눈치가 보이는 일. 이번에 임원들도 휴가를 길게 쓰라는 지침이 나오자 직원들까지 반색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때문.

 

현대차그룹이 임원들에게 휴가 적극 사용을 권장한 것은 최근 인사에서 외국인 등 외부 출신 임원이 많진 것이 배경이라는 관측. 외국인 최초의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에게 과거 '현대맨'식 근무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그러다 보니 형평성 차원에서 내부 출신을 포함한 임원들에게 휴가 등의 복리후생제도를 표준화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활용하도록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사장·부사장급 임원에 대한 인사조치도 하루아침에 보직에서 물리는 종전 방식을 지양하기로 했고, 직급에 따라 체계적으로 고문·자문역 등의 역할을 일정 기간 주는 규정을 최근 다시 구체화했다고.

 

이런 임원 관리 방식의 변화는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나타난 것. 경영진 세대 교체에 따른 작지 않은 변화 기류가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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