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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이 달라졌다'…현대차, 복장도 점심도 자율화

  • 2019.03.04(월) 15:37

정장 일색서 청바지에 후드티·운동화 '각양각색'
점심 시간도 늘려…'정의선식' 기업문화 변화 시도

"사실 어제 고민 많이 했어요. 편하게 입자니 너무 튈 듯도 하고, 원래 대로 입자니 회사의 새 방침을 어기는 것 같기도 해서요."

서울 서초구 소재 현대자동차 양재사옥의 출근 풍경이 달라졌다. 현대차는 4일을 기점으로 완전 자율복장 근무체제를 도입했다. 이날 아침 양재사옥 출입구는 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니트류 등 각양각색 복장을 한 직원들이 줄지어 출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4일 오전 자율복으로 출근한 현대차 직원들이 사내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며칠 전만 해도 현대차 직원들의 출근 복장은 정장에 넥타이,짙은 경량 패딩 조끼를 받쳐 입는 게 마치 '교복'과 같았다. 하지만 겨울을 보내는 시점에 근무 복장 자율화가 시행되자 여느 해와는 다른 모습으로 봄을 맞게 됐다.

현대차는 주요 대기업 가운데서도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강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삼성과 LG, SK그룹이 일찍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했지만 현대차는 여태껏 정장을 고수해 왔다. 작년부터 시범적으로 금요일에 '캐주얼 데이'를 운영한 게 전부다.

이날 사옥 내부 엘리베이터 출입구에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새로운 경험을'이라는 표어를 쓴 입간판이 세워졌다. 반 터틀넥 니트에 캐주얼화를 신고 출근한 한 임원은 "어제 오후에 새로 입을 캐주얼한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상사를 만나 겸연쩍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4일 오전 자율복으로 출근한 현대차 직원들이 사옥내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4일 오전 자율복으로 출근한 현대차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탑승 출입구에 줄저이 서 있다./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복장뿐만이 아니다. 이날부터 사옥내에 입주한 현대차 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는 점심 배식이 종전 12시에서 오전 11시30분으로 30분 앞당겨져 시작됐다. 식사시간은 전처럼 1시간이 주어지지만 오후 1시까지 탄력적으로 시간을 이용하라는 취지다.

점심시간에는 자율복장과 점심시간 유연화 등을 두고 사옥 로비에서 '타운홀 미팅, 변화공감 토크'라는 의견 수렴 행사도 마련됐다. 새 제도에 따른 직원들의 반응을 듣고 궁금한 점을 해소해준다는 차원에서다. 현대차는 모바일 메신저에 익명 단체 대화방을 열어 직원들에게 질의 응답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 전반을 지휘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오전 7시~10시 출근, 오후 4시~8시 퇴근의 범위 안에서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출퇴근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다. 또 올들어 임원들의 연월차 휴가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등의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현대차 사옥 로비에서 마련된 자율복 제도 변화 타운홀 미팅./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4일 오전 현대차 로비에서 직원들의 질의응답이 생중계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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