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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현대차안 유력…사외이사 선정은 '혼전'

  • 2019.03.12(화) 14:22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엘리엇 배당 요구 과도"
사외이사 '글래스루이스-사측 vs ISS-엘리엇' 지지

오는 22일 열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를 열흘 앞두고 투자기관 영향력이 큰 두 의결권 자문기관이 엇갈린 권고를 내놨다.

사외이사 선임 안을 두고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인사 투표를 권고한 반면 글래스 루이스는 기존 이사회 추천 인사들의 손을 들어준 것. 그러나 배당에 대해서는 두 기관 모두 현대차 안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총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이날 발행한 자문보고서를 통해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 중 존 Y 류, 로버트 랜달 맥이언 등 2명을 지지할 것을 현대차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에 대해 "구글 부사장이자 기술 기업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을 두고는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혁신에 필요한 경험을 더할 것"이라며 "현대차에서 추구하는 연료전지기술과 관련해 전문적 업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현대차 이사회가 잠재적 이해상충 등에 대한 문제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인물들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류 후보 이력에 대해 "통신산업 및 중국시장 경력에 집중돼 자동차 관련 글로벌 ICT 사업분야에 대한 적합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맥이언 후보에 대해서는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현대차와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기업의 회장이어서 겸임시 잠재적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고 주총 참고자료를 통해 밝혔다.

ISS는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3명중 유진 오, 이상승 후보 2명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유했다. "이 두 후보자가 이사회 경험이나 배경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큰 가치를 더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다른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 이 제시한 윤치원·유진 오·이상승 등 3명의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며 "최근 회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투자 분석, 자본 관리, 기업 거버넌스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보유한 후보들이 이러한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ISS·글래스루이스·대신지배硏 등
다수 자문기관 '현대차 배당안' 지지
현대차 노조도 "엘리엇 먹튀" 사측 지원

두 의결권 자문사는 사외이사 지지에 대해 각각 상반된 권고를 내렸지만, 배당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엘리엇 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엘리엇은 현대차 제시안(3000원)보다 7배 가량 많은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ISS는 현대모비스의 배당에 대해서도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제안한 엘리엇 제안을 물리고, 1주당 4000원을 기말 배당하는 현대차 안을 지지했다.

ISS는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제안한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지지하는 의견을 냈다. 이와 함께 현재 9명인 사외이사를 11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밖에 국내 유력 의결권 자문자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차의 현금 배당 계획과 관련해 주주 제안(엘리엇)에는 반대, 이사회안(현대차)에는 찬성을 각각 권고한다"는 보고서를 내 현대차측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번 주총 표 대결 양상과 관련해 현대차 노동조합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엘리엇이 현대차에 주당 2만1967원, 총 4조5000억원을 요구하며 사외이사 3명 선임 요구 등으로 현대차를 더욱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으로 비정상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엘리엇이 현대차 경영상태 문제 제기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거론했다"며 "이는 현대차 노동자들이 생산한 부가 가치와 공헌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노동배제적인 태도"라며 강력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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