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작년보다는 낫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못한 2분기 영업실적을 내놨다. 이 종합상사 사업의 한 축인 자원개발 분야 실적이 시황에 따라 들쭉날쭉한 탓이다. 자원사업에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LG상사는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3498억원, 영업이익 544억원, 순이익 2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8.8%, 순이익은 91% 급증했다.
LG상사 측은 "회계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일부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영업이익은 석탄 시황 호조, 오만 8광구 원유 선적 등으로 인해 작년 동기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자원 관련 지분법 이익이 늘어 세전이익도 492억원으로 4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전인 지난 1분기와 견주면 수익성이 떨어졌다. 매출은 1.6%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고 세전이익도 29.3% 급감했다. 순이익만 781억원 적자에서 277억원 흑자로 돌렸다.
수익성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자원개발 부문이었다. 자원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195억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2분기보다는 80억원, 69.6%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 1분기보다는 63억원, 32.3% 줄어든 것이다.
작년 보다는 실적을 개선할 여러 호재가 있엇지만 연 300만톤 규모의 석탄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이 우기를 맞아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한 게 1분기보다 못한 실적의 배경이 됐다.
상사를 포함한 인프라부문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억원, 직전 분기 대비 20억원 늘었다. 정보기술(IT)제품 관련 무역과 환율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LG상사 측 설명이다.
연결 대상 자회사 판토스가 담당하는 물류 부문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억원, 올해 1분기보다 10억원 늘어난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안정적 실적을 이어갔다.신규 보관·배송(W&D) 물량 증가와 운영 효율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LG상사가 더욱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원 등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신규 투자형 인프라 사업을 지속 발굴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상사는 녹색광물과 식량자원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민자발전이나 플랜트 등 인프라 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