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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LG상사의 이유 있는 성장통

  • 2019.02.14(목) 13:32

연 매출·영업익 20%대 감소
"사업체질 개선 차원 일시적 비용 반영"

LG상사가 재작년만 못한 실적을 지난해 냈다. 그런데 울상만은 아니다. 경영자원을 재배치하는 '자산 건전화 체질 개선' 중에 나타난 일시적 부진일 뿐이라는 게 회사가 내놓는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매출 9조9882억원, 영업이익 1657억원, 순손실 360억원의 연간 실적을 냈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22% 각각 감소했고, 순손익은 재작년 882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은 4분기에 크게 망가졌다. 매출은 2조67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8% 줄었고, 영업이익은 재작년보다 86.5% 급감한 36억원에 그쳤다. 순손실도 4분기에만 141억원이 더해졌다.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IFRS15)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프라(플랜트 사업 시행 및 무역) 부문의 매출 인식 기준이 변경된 영향이 컸다. 인프라 부문 매출은 재작년 8조2305억원에서 작년 5조298억원으로 3조2007억원, 3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것에는 자원사업 중 베트남 11-2광구 석유 자산에서 일회성 비용(충당금 380억원)을 반영한 것이 컸다. 자원부문 영업이익은 인도네시아 석탄 시황 악화까지 겹쳐 재작년 784억원에서 작년 293억원으로 62.6%나 급감했다. 자원사업은 특히 4분기에 3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프라분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의 종료로 기성(공사진행) 수익이 줄었다. 인프라 영업이익은 재작년보다 183억원 줄어든 404억원이었다.

자회사 판토스가 이끄는 물류분야는 창고물류(W&D) 물동량 증가로 호조를 보였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08억원 늘어난 960억원이었다.

LG상사 관계자는 "베트남 석유 자산의 생산량 감소가 예측돼 이에 따른 비용을 일시에 선반영한 것"이라며 "지속적 사업 체질 개선과 자산 건전화 추진의 일환으로 반영된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준한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사업을 정비해 석탄·팜오일·발전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밸류 체인(가치 사슬, Value Chain)' 확대를 이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미래 성장이 유망한 신규 분야 사업진출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이달 초 본사를 기존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판토스가 위치한 LG 광화문빌딩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장은 석탄 시황에 LG상사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LG상사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석탄가격 반등이나 신규 광구 인수(M&A)를 통한 자원사업 실적개선, 판토스 상장 구체화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상사는 연간 순손실을 낸 적자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당 250원의 2018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9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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