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코웨이 인수를 위해 총대를 멘 웅진씽크빅의 초반 유상증자 분위기가 심상찮다. 무엇보다 주가가 받쳐줘야 하는데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기대하는 만큼의 자금 조달은 물건너 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이 지난달 31일 결의한 1690억원(발행신주 4200만주) 유상증자와 관련, 제반 절차는 오는 11월20일 마무리된다. 11월12~13일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 청약, 11월15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자금 납입을 마무리짓는 일정이다.
이번 증자는 통상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에서 활용하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일반공모에서도 미달 주식이 생기면 대표주관회사(삼성증권)가 전량 인수한다. 실권주 발생이 없는 까닭에, 발행금액을 결정하는 유일한 변수가 주당발행가라는 의미다.
현 모집금액 1690억원은 예정발행가 4025원을 기준으로 매긴 것이다. 말 그대로 증자 결의 전날을 기준으로 대략 한 달 치 주식시세(기준주가 6250원)에 할인율(20%)를 적용해 산정한 잠정치일 뿐이다.
최종발행가는 11월7일 확정된다. 신주배정기준일(10월8일)과 주주청약일(11월12일)의 각각 3일 전(前)날을 기준일로 산출한 1, 2차발행가 중 더 낮은 값으로 최종발행가격이 정해진다.
이 중 1차발행가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웅진씽크빅이 이번 증자를 통해 최대한 당길 수 있는 자금의 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1차가격보다 이후 2차가격이 아무리 높게 나와도 1차가격이 최종발행가격이 되는 까닭에, 이번 증자 자금이 많아봐야 1차가격 기준의 발행금액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한데, 출발이 썩 좋지 않다. 증자 결의 당시 6560원(증자 결의일 종가)하던 주가가 현재 4800원으로 이틀간 무려 26.8%(1760원) 하락했다. 향후 1차발행가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과 같은 주가 흐름이 진정되지 않는 한 자금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차발행가는 대략 산정일로부터 이전 한 달간의 주가평균치로 산출되는데, 만일 향후 1차발행가의 기준주가가 현 시세 정도라면, 웅진씽크빅이 정한 산정 방식에 적용했을때 1차발행가는 3090원이 나온다.
발행금액이 1300억원에 머물러 이 정도만으로도 390억원이 날아간다. 조달 자금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코웨이 인수에 초점을 맞춘 자금 조달 계획도 꼬일대로 꼬일 수 밖에 없다.
웅진은 ㈜웅진이 출자하는 400억원을 포함해 웅진씽크빅의 1600억원 증자자금을 비롯한 내부자금과 재무적투자자(FI)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외부자금을 조달해 코웨이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27.2%(2005만주)를 소유 중이다. 현재 시세로 1조8300억원어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붙이면 코웨이 인수금액이 2조3800억원이 소요될 것이란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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