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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기저효과 어디로?'…밖에서도 기 못펴는 한국車

  • 2018.10.05(금) 19:53

[3분기 車시장]해외판매 3% 감소…161만대
사드 벗어낫지만 현대·기아차 작년수준 정체
한국GM·르노삼성·쌍용 두자릿수 수출 감소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 얘기다. 일단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반 토막 난 중국시장에서 회복이 가능할 거로 여겨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조금만 나아지면 다른 곳에선 현상 유지만 해도 될 성싶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간단치 않다. 한번 꺾인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좀처럼 예년 수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마저 판매 부진이 점점 깊어졌다. 주축인 현대·기아차는 약과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수출 부진은 더 심각하다. 2분기 반짝 선방이 무색하게 줄줄이 뒷걸음질 친 3분기 성적표가 우려를 더 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차·쌍용자동차 등 5개 완성차업체는 올해 3분기 해외에서 161만3781대의 완성차를 판매(수출선적 및 현지법인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166만4207대에 비해 평균적으로 3% 줄어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내수 부진(전년동기대비 감소율 3.8%)과 비교하면 그나마 밖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잠식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고려하면 해외에서조차 판매가 위축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지적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특히 작년이 해외 판매가 워낙 좋지 않았던 해란 점을 떠올리면 더 아프다. 올 들어 3분기말 5개사 해외판매는 492만489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데 그쳤다. 작년 한 해 5개사 해외 판매(664만5973대)가 전년대비 7.9%나 급감했으니 단순히 늘었다고 해서 만족스러울 수 없다.

 

현대차는 3분기 94만7140대를 해외 현지법인 공장에서 팔거나 국내 공장서 수출로 선적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어든 실적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283만4289대다. 작년보다 2.9% 늘었다. 월별로 7월 28만6498대, 8월 32만8303대, 9월 33만2339대의 해외판매 실적을 냈다. 작년과 비교할 때 8월만 9.5% 증가했을 뿐, 7월과 9월은 각각 8%, 5.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이 타격이 됐다. 상반기까지 중국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4%, 미국에서는 3.3% 줄어든 실적이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3분기 가운데 8월에만 반짝 판매회복세가 있었을 뿐 7월과 9월은 작년 판매감소의 기저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3분기 56만3125대의 차를 해외에서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린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계로 168만2660대의 해외 판매고를 기록 중인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실적이다. 상반기까지 기록했던 4.2%의 전년대비 증가세가 3분기를 거치며 둔화했다.

 

기아차는 7월 18만5184대, 8월 18만33대, 9월 19만7908대의 해외판매 실적을 냈다. 7월만 전년대비 4.4% 늘었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2%, 1.9% 감소한 판매성적표다. 기아차는 미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9월까지 미국시장 판매량(도매기준)은 작년보다 2.8% 감소한 45만대다. 중국 월별 판매량은 지난 3~6월 3만대를 넘겼지만 7~8월에는 2만대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역시 사드 폭풍에서 헤어나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3분기 7만1138대의 국내생산 차량을 수출 선적했다. 작년 9만3185대보다 23.7% 급감한 수준이다. 1~3분기 누적 수출 실적은 27만5027대로 작년보다 8.2% 줄어들었다. 상반기 수출은 작년에 조금 못 미치는(1.2% 감소) 수준이었지만 3분기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상반기 철수설 등 홍역을 치른 뒤 오히려 수출이 크게 줄어든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5월말 군산공장 폐쇄가 현실화하면서 '크루즈', '올란도' 등 수출 주력 차종 생산을 중단한 영향이다. 크루즈 선적량은 올해 누적 2938대로 작년보다 62% 급감했다. 올란도 등 레저용차량(RV) 수출도 올들어 전년대비 13.8%, 2만9071대 감소했다.

   

▲ 작년 초 줄치됐지만 군산공장 폐쇄로 단종된 한국GM 크루즈/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르노삼성의 3분기 수출은 2만4457대로 작년 4만6655대에서 반 토막 났다.(47.6% 감소) 여름휴가와 추석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에, 닛산 '로그'와 'QM6(수출명 꼴레오스)' 등의 연식변경에 따른 생산량 조정 요인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들어 누적 수출은 10만95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올해 누적 차종별 수출물량은 'SM6'가 전년대비 81.5% 감소한 1557대, 'QM6'는 18.9% 줄어든 2만5715대, 로그는 7.9% 감소한 8만223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3분기 7921대를 수출했다. 작년 9928대보다 20.2% 감소한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계로도 전년동기 대비 12.8% 감소한 2만3364대의 판매량이 집계됐다. 올 들어서는 차종별로 'G4 렉스턴'만 작년보다 17.7% 많은 3886대를 수출했고 티볼리는 10.6% 줄어든 1만799대, 코란도는 39.4% 줄어든 2651대의 수출실적을 냈다.

 

쌍용차는 4분기 수출 회복을 위해 이달부터 렉스턴 스포츠의 해외 출시를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최근 직영 판매법인을 세운 호주에서도 오는 11월 통합 브랜드 판촉 등을 벌여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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