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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차시장]②회복은커녕…'해외판매 더 후진'

  • 2019.04.03(수) 17:08

5개사 해외판매 작년보다 3.6% 감소
현대차 4.4만대 줄고 르노삼성 내홍에 '반타작'

떠난 고객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작년 군산공장 폐쇄로 철수 논란을 겪은 한국GM이 국내시장에서 크게 줄어든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한 예다. 해외시장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한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가 그렇다. 좀체로 다시 늘어나질 않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한 해외 판매는 사드 영향을 받은 재작년 '더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수준이라고 여겨졌다. 중국에 국한된, 일시적 부진이길 기대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작년에 미세하게 늘어난 데 그쳤고, 올해는 다시 재작년보다도 못한 성적을 낼 듯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차 등 5개 완성차업체는 올해 1분기 해외시장에서 149만7714대를 판매(국내 생산 수출선적 및 현지법인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55만4397대보다 5만6683대, 3.6% 감소한 실적이다.

작년 한 해 5개사의 해외판매는 총 668만7128대로 재작년보다 0.6% 늘었다. 하지만 1분기 판매실적을 보면 올해는 작년뿐 아니라, 재작년보다도 못한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현대차부터 후진했다. 1분기 해외 시장에서 83만6417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3769대, 5% 감소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부진했던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지만 중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서 판매 위축이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北京)현대의 경우 2월까지 7만1351대를 출고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9만5605대보다 2만4254대, 25.4% 감소한 실적이다. 현지 재고 해소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실적 부진탓도 있다고 하지만 또다시 뼈아픈 판매 격감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사업 본사 조직을 중국 현지로 전진배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 성향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판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기아차 글로벌 최다 판매모델 '스포티지'/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기아차는 완성차 5개사중 유일하게 해외 판매 실적을 개선했다. 1분기 판매량이 53만467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내수는 전년동기보다 판매량이 7.4% 줄었지만 해외 판매를 늘려 전체적으로는 0.6% 판매 증가를 이뤘다.

중국에서도 작년보다는 나았다. 1~2월 두 달간 5만2204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5만1658대보다 1.1% 늘어난 것이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 '리오(프라이드)', 'K3(포르테)' 등이 글로벌 전체 판매 상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공격적인 신차 출시, 인도 등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해외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소폭 줄여 잡았지만, 기아차는 3만5000대 늘린 239만대로 잡아뒀다.

한국GM은 1분기 수출 선적량이 9만7769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하며 10만대 밑으로 내려선 것이다. 완성차 수출은 줄었지만 그나마 반조립제품(CKD) 수출은 13만7108대로 1년 전보다 18.2% 증가했다.

완성차는 주력 수출 차종인 준중형 레저용차량 '트랙스'가 6만2291대로 가장 많이 선적됐다. 다만 이는 작년 1분기보다 8% 줄어든 것이다. 이에 이어서는 작년보다 수출규모를 27.3% 키운 경차 '스파크'가 3만2235대 선적됐다.

부산공장 닛산 '로그' 생산 모습./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5개사중 수출 실적이 가장 급격하게 감소했다. 석달간 2만2573대를 수출했는데, 이는 작년 1분기 4만5345대와 견줘 50.2% 급감한 것이다.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만7910대 선적된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양이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에 북미 시장 수요 감소가 겹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8.7% 감소한 4663대 수출됐다. 여기에도 파업 여파가 있었고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요인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아직 해외 시장에서는 변변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완성차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6% 감소한 627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내놓은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1.3%나 많은 1507대 선적됐다. 그러나 '코란도', '코란도 스포츠', '로디우스' 등의 선적이 줄어든 만큼은 메우지 못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은 2870대 선적된 '티볼리'였고, 최상위 SUV 'G4 렉스턴'은 1391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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