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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차시장]①월 5천대 더 판 현대차, 내수 절반 독식

  • 2019.04.02(화) 17:58

현대차 점유율 51.1%..신차 효과 '만개'
관심 뺏긴 기아차·한국GM·르노삼성 부진

현대자동차가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1분기 국내 자동차시장 절반을 들이삼켰다.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내에 생산공장을 둔 5개 완성차 업체만 따지면 국내 시장서 팔린 차 2대 중 1대가 현대차였다. 쌍용자동차는 새 모델에 힘입어 5개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내보였다. 나머지는 모두 판매실적이 작년만 못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차 등 5개 완성차업체는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36만5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5만7316대보다 0.8%, 소폭 늘어난 실적이다. 수입차가 물량 부족을 겪자 국산차가 그 부족분을 채운 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판매는 작년 1분기만 해도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대·기아차가 전년대비 판매를 늘렸지만 나머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의 실적은 모두 하향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흐름이다. 사업 규모와 별개로 '눈길을 끄는 새 차가 있냐 없냐'에 따라 성적이 확 갈렸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판매량이 18만3957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6만9203대보다 8.7% 늘린 판매실적이다. 총 1만4754대, 한 달 평균 약 5000대를 더 판 셈이다. 5개사 전체 판매량에서 점유율은 51.1%로 과반이다. 작년 1분기 점유율은 47.4%였다.

대표 세단 '그랜저',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화물상용차 '포터'가 삼두마차였다. 그랜저는 1분기 석 달간 2만8328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9% 줄어든 판매량이지만 '쏘나타'(1만6257대), '아반떼'(1만6004대) 등 세단 가운데 독보적이다. 그랜저는 작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다판매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IG/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싼타페는 같은 기간 2만2255대가 팔렸다. 작년 1분기보다 10.3% 늘어난 판매량이다. 작년 말 나온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1만8049대가 팔렸는데 지난 3월에는 출시 이래 월간 최다인 6377대가 판매됐다. 상대적으로 준중형 및 소형 SUV 판매는 빈약했다. '투싼'은 9982대, '코나'는 8794대의 올해 첫분기 판매 실적을 올렸다.

상용차 중 '포터'는 작년 1분기보다 12.7% 많은 2만5160대 팔려 그랜저에 이은 전체 2위 판매 모델 자리에 올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중 최상위 모델인 'G90(EQ900 포함)'가 석달간 4721대 팔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0.2% 늘어난 실적이다.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G70도 작년 1분기보다 20.5% 많은 4475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6547대 판매고를 올린 'G80'이었다. 하지만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분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38.9% 감소했다.

총 11만5465대를 파는 데 그친 기아차는 작년 1분기보다 내수 판매량이 7.4% 감소했다. 1년 전 34.9%였던 점유율은 32.1%로 내려앉았다. 현대차와는 반대로 작년과 비교해 월 3000여대씩 못 판 셈이다. 시장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신차가 없었던 게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승합형 레저용차량(RV) '카니발'로, 1만5808대 팔렸다. 작년 1분기보다 16.6% 늘어난 판매량이다. 카니발은 지난해 4월부터 꼬박 1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다.

그 다음은 '쏘렌토'가 1만3400대로 많이 팔렸다. 하지만 전년대비 판매량은 28.4% 줄었다. 이어 '스포티지'가 7642대, 친환경 SUV '니로'가 5754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3세대 모델을 출시한 '쏘울'은 2093대가  팔렸는데 이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297.2% 급증한 판매량이다.

승용차 중에는 경차 '모닝'이 1만20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3'도 1만1310대로 전년보다 30.7% 판매 실적을 늘리며 분기 판매고 1만대를 넘겼다. 이어 'K5'가 9540대, 'K7'이 7878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두 모델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18.5%씩 감소했다. 상용 모델은 화물차 '봉고Ⅲ'가 569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889대가 팔렸다.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쌍용차는 2만7350대의 분기 판매고를 올리며 3위를 굳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린 실적이다. 전체 점유율도 0.9%포인트 높아진 7.6%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차 출시 영향으로 3월 내수판매는 1만984대를 기록,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만에 1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특히 1분기 판매실적으로만 따지면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만에 최대라는 설명이다. 픽업형 SUV인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1만1804대로 전년 동기대비 42.8%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티볼리'는 작년 1분기보다는 6% 감소했지만 9391대를 팔며 뒤를 이었다. 지난달 출시한 '코란도'는 3월 한달 전년보다 787.9% 많은 2202대가 팔렸다.

쉐보레 브랜드의 한국GM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6.4% 감소한 1만6650대의 판매 실적을 냈다. 작년 GM 본사의 '철수설' 홍역을 겪으며 떠나보낸 고객 수요를 회복하는 데는 힘이 부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3월 판매량은 642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 늘었다. 월간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이라는 게 한국GM 설명이다.

경차 '스파크'가 1분기 8264대로 이 회사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전년동기보다는 12.4%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3월에는 2676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를 기록, 내수 판매 회복을 견인했다.

주력 세단 '말리부' 1분기 판매실적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3373대였지만 3월만 보면 11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했다. 말리부는 지난해 11월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며 'E-터보(Turbo)' 엔진과 신규 디젤 엔진 모델을 추가했다.

이에 이어서는 준중형 SUV '트랙스'가 2973대 팔렸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22.2%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볼트 EV'는 3월에만 650대, 1분기 총 660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는 1분기 내수판매가 1만6637대에 그치며 한국GM과 단 13대 차이로 5개사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14.9% 줄어든 판매실적이다. 전반적으로 올 초 르노 본사의 일부 모델 위탁생산 중단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정적 모습을 드러낸 것이 내수 판매 위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대표 SUV 모델로 자리잡은 'QM6'만 선전했다. 1분기 7996대가 팔렸는데 이는 작년보다 26.9% 늘린 실적이다. 이어 세단 'SM6'가 4022대, 경차 수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SM3'가 1114대 팔렸다. 'QM3', 'SM7', 'SM5'는 각각 855대, 807대, 800대 판매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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