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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1Q]현대차, 'V자 반등' 신호탄 쐈다

  • 2019.04.24(수) 16:15

여섯 분기 만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익 증가
SUV 판매비중 38%로 높이며 외형도 키워

부진 늪에 빠져있던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실적 개선 '신호탄'을 쏴올렸다. 분기 영업이익 변동률이 여섯 분기만에 '플러스'로 고개를 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져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 영업이익을 늘렸다. "올해를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말의 실현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완성차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음에도 매출 외형은 성장시켰다. 금융부문이 힘을 보태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전보다 차량 단가가 높은 중대형 고급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을 늘린 게 주효했다. 작년 말 새로 내놓은 '팰리세이드'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영업소로 끌어오면서 만든 효과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순이익 9538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1.1%, 순이익은 30.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개선됐다.

매출 증가부터 짚어볼 만하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세계시장에 도매 기준 총 102만1377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 104만9389대와 비교하면 2만8012대, 2.7% 덜 판 성적이다. 내수 판매는 8.7% 늘었지만 해외서는 4.9% 줄었다. 작년말 출시한 제네시스 'G90', '팰리세이드' 등의 신차효과는 아직 국내에 머물렀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요가 6.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선방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었다. 자동차부문 매출이 18조60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늘었다. SUV 판매 증가 영항이 컸다. 전체중 SUV 판매 비중은 38%로 작년 1분기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단가 높은 차종이 많이 팔리는 믹스 개선 효과는 이번 분기 매출에 1조3350억원을 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상(딜러)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도 주효했다. 판매회복을 서두르기 위해 키운 도매단가 할인폭을 정상화했다는 의미다. 금융 및 기타부문 매출은 6.6% 증가했다. 금융부문은 중고차 잔존가치 개선이 매출 증대 효과를 부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원가는 5.8% 늘었다. 매출보다는 증가율이 낮다보니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0.8%포인트 개선된 83.7%을 기록했다. 그 결과 매출총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12.8% 늘어난 3조91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영업에 들어간 판매관리비는 3조878억원이었다.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했지만 신차 개발비용과 판촉비용이 더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자동차부문에서 5070억원, 금융부문 2670억원, 기타부문 600억원, 연결조정 -9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문이 26.7%, 금융부문이 54.3% 이익을 늘렸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은 "국내와 미국공장 가동률 상승과 SUV 중심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며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의 글로벌 출시, 하반기 '베뉴'와 제네시스 'G80', 'GV80' 신차 출시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많았는데, 이는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는 관계기업의 실적 개선과 외화 관련 손익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달 중순부터 미국 수출용 팰리세이드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본격 수출은 올 3분기부터로 계획하고 있다. 넘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증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 신차에는 쏘나타에 첫 적용한 차세대 플랫폼과 신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4%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부품의 표준화 공용화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현지화율을 높이고 권역별로 원가 최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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