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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時骨骨]가스공사, SK해운 탓에 '빡친' 이유

  • 2018.10.12(금) 10:48

'화물운송 맡겼을 뿐인데 손해배상 하라니…'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운반을 맡긴 SK해운 탓에 속터질 노릇. 이유인 즉 배의 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된 책임을 가스공사에 돌리며 운임을 물어내라고 하고 있기 때문.

 

▲ 올해 4월 발생한 LNG 화물창 문제로 운항이 중단된 'SK스피카'.


가스공사와 SK해운의 갈등은 올해 초 출항한 SK해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SK세레니티'와 'SK스피카'의 결함이 발단. 삼성중공업이 제작해 SK해운에 넘긴 두 배에는 처음으로 한국형 화물창 'KC-1'이 탑재됐는데, LNG를 담는 탱크인 화물창은 LNG운반선의 핵심설비지만 그간 국내에는 원천기술이 없어 프랑스 GTT사에게 한 척당 100억원의 로열티를 주고 LNG운반선을 만들어왔던 게 현실. 이런 문제점을 바꾸려고 도입한 배에서 첫 운항부터 문제가 생긴 것.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가스 선적작업을 하던 SK스피카의 화물창 내부경계공간에서 이슬점(Dew Point)이 상온으로 측정된 것은 올 4월. 이슬점이 높다는 건 습도가 높다는 의미로 화물창 핵심부품인 멤브레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 급기야 SK해운은 선적을 중단하고 대체선박을 투입했는데 여기에 들어간 돈만 172억원.

앞서 SK세레니티도 화물창 외벽에서 결빙현상(Cold Spot)이 나타나 임시 보완해 운항했으나 7월부터는 운항 자체를 아예 중단한 상태. 현재 두 배는 수리를 앞두고 있으며, 두 배가 나르기로 한 LNG는 다른 선박들이 운반하고 있는 상황.

가스공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은 SK해운이 이 문제를 놓고 손해배상을 요구했다는 점. 게다가 배 두 척의 운항중단뿐 아니라 아예 가스공사의 화물운송까지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화주(가스공사) 입장에선 들여오기로 한 화물이 제때 들어올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상황인데, 운반 책임을 진 선사(SK해운)가 돈까지 물어내라고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라 속이 탈 지경. 현재 가스공사의 화물을 운반하는 국적선은 총 28척. 이 가운데 SK해운 소유의 배는 8척으로 SK해운이 몽니를 부리면 가스공사도 쩔쩔맬 수밖에 없는 구조.

SK해운이 가스공사에 손해배상을 요구한 건 한국형 화물창 개발사업에서 가스공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도 한 요인. 가스공사는 2016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과 함께 'KC LNG 테크(KLT)'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KLT는 한국형 화물창과 관련한 주요 특허를 보유한 회사로 가스공사가 지분 50.2%를 갖고 있는 것.

그렇더라도 손해배상의 책임을 삼성중공업이나 KLT가 아닌 가스공사에게 직접 묻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게 가스공사의 입장. 선박 결함이라면 제작사쪽에 따져야지 화주에게 손해배상을 해달라는 건 말도 안되는 요구라는 것. 이와 관련해 SK해운은 "여러 사정상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할 뿐. 현재 가스공사는 SK해운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상황에 따라 확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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