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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개막…세대교체 그 이상

  • 2018.12.12(수) 11:25

현대·기아차 내 부회장 윤여철 노무담당만 남아
MK '오른팔' 김용환 부회장 등 車 외곽 배치
신임 사장 넷 중 셋 외부출신…순혈주의도 깼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파격적인 쇄신인사를 12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 업무의 각 영역을 책임지며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부회장 셋이 빠지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들이 사장으로 그 자리를 채웠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에 대해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장을 걷어 내면 그야말로 '정의선 시대를 위한 물갈이이자 세대교체'다.

 

▲ 지난 2015년 1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출범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김 사장은 비서실, 전략기획담당, 감사실 등을 거치며 정몽구 회장의 '그림자', '오른팔'로 불렸던 인물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런 김 부회장이 현대·기아차 주력업무에서 빠졌다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MK(정몽구 회장) 시대'가 마무리 됐다는 의미"라며 "단순한 사장단 세대교체 그 이상의 변화"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도 고문으로 위촉되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승진하며 빠진 현대·기아차 내 4명의 부회장단 중 윤여철(정책개발·국내생산 담당) 부회장만 남았다. 윤 부회장은 현재 '광주형 일자리' 등 뜨거운 현안을 다루고 있다.

 

종전 부회장단이 맡았던 업무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영입한 외부 출신 인사들이 주로 배치됐다. 업무 전문성을 더 높이 사면서 그룹 내 '순혈주의'에도 균열을 냈다는 평가다.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는 BMW 출신인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임명됐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건 현대·기아차 역사상 처음이다.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에는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발령해 비어만 사장을 보좌토록 했다.

 

지난해 영입한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 사장은 액센추어, 맥킨지 등을 거친 컨설턴트 출신으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삼성전자 기획팀장)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2005년 현대차에 합류한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 보임했다. 공 사장은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해외정책팀장과 홍보1·2실장 등을 거쳤다.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은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현대·기아차 인사에서 내부 출신으로 사장에 이름을 올린 건 서 사장이 유일하다.

 

▲ 2015년 12월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당시 부회장단이 '제네시스 EQ900' 신차출시회에서 내빈들을 맞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부품 주력사인 현대모비스 사장에는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이 발령됐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신규 임명했다.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보임했다.

 

아울러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으며,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 쇄신을 추진하려는 인사"라며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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