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전무 이상 고위급 임원 일부에 대한 승진 및 보임 인사를 5일 실시했다. 전문성과 사업성과에 기반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추진하는 사업 및 기업문화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동시에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울산공장장 하언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국내생산담당을 겸직한다. 현대차의 핵심 이슈인 노무 부문을 책임지는 국내생산담당은 지금껏 윤여철 부회장이 정책개발과 함께 맡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 사장이 맡아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한다.
신임 하 사장은 1962년생으로 아주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울산공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30년간 완성차 생산기술 및 공장 운영을 경험한 생산 분야 전문가다.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생산운영실장(상무), 울산공장 부공장장(전무)을 거쳤다.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KMMG, 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 법인장인 신장수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은 2017년 말 조지아공장장으로 부임했으며,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유연 생산체계 구축과 품질 개선 등으로 북미사업 판매 및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차의 대변인 격인 홍보실장에는 홍보2실장 이영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보임됐다. 이 부사장은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로, 기존 2실장 직을 겸임하며 그룹과 현대·기아차의 비전을 대내외에 알리고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기아차 정책지원팀 서경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담당을 맡게 됐다. 서 부사장은 국내·해외 영업 및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대건설의 홍보 채널 전략 수립 및 활발한 대외 소통을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정수경 전무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전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해 이해가 높고, 윤 부사장은 현장 중심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라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김민수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김 전무는 마케팅 전문가로 현대차에서 해외마케킹, 브랜드전략 등을 다뤄 리조트 사업의 고객만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고위 임원 인사에 이어 이달 중하순 후속 임직원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연말 정기 임원인사 대신,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불규칙하게 시행된 인사 결과에 따라 조직을 전체적으로 고르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현대차 북미권역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영입해 앉히고, 11월 현대차 국내사업 총괄을 장재훈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중국사업도 9월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에 리펑(李峰) 총경리를, 11월 베이징(北京)현대에 이광국 사장을 임명해 조직을 쇄신했다. 계열사 중 현대제철(2월, 안동일 사장), 현대엔지니어링(4월, 김창학 사장)은 CEO 인사를 연중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