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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생존 키워드 '스마트, 그리고 플랫폼'

  • 2019.12.04(수) 16:55

2025년 全라인업 전기차·자율주행 구현
플랫폼 구축해 쇼핑·스트리밍까지 서비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61조원 넘는 돈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생존 전략을 내놨다. 여기에는 균형 잡히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제품 전략과 지역별 역할의 쇄신, 정비·관리·금융·충전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서비스 전략 등이 모두 구체화해 담겼다.

이를테면 개인용 비행기(PAV, Personal Air Vehicle)를 개발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로도 전기차를 만들어 파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취향에 맞는 쇼핑이나 음악 스트리밍 등 이동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 2021년 '제네시스 EV'는 시작일 뿐

현대차 '2025 전략' 제품 부문의 기조는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Balanced & Steady Growth)'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가장 먼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과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 등 총 67만대로 확대한다는 게 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동차 분야에서 만큼은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키로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당장 2021년 처음으로 기존 모델에서 파생하거나 전용 신차로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024년 이후에는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는 전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아우르기로 했다. 이를테면 '그랜저 N', '넥쏘 N' 등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차별화가 상품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란 게 현대차 기대다.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키우는 전략 중심에는 '스마트 차별화'를 내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도 완성차 업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전장기술을 핵심 무기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이 3대 차별화 축이다. 자율주행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2·3단계 및 주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적용하는 걸 목표로 밝혔다.

◇ 모든 이동 아우르는 '플랫폼 서비스' 빅 픽처

현대차가 사업의 한 축으로 새로 키울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자사 차량 고객을 중심으로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그려졌다. 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 군을 넓히고 수익원을 확대한 다는 게 밑그림이다.

자료=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제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어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분석해 협력사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배송·스트리밍·음식 주문·교통 연계(다중 모빌리티, Multi-modal) 등 이동과 닿아 있는 모든 서비스를 품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서비스 역시 지역 특성에 맞게 전략을 상세화하기로 했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차량공유(카셰어링)와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와 아태지역,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와 성과관리 시스템 정립, 업무 혁신 프로세스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등을 추진 중"이라며 "유연한 조직 구조 아래 소통과 협업 중심의 문화를 조성해 변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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