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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현대차그룹, 美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시동

  • 2020.01.06(월) 02:40

LA서 '모션랩' 통해 카셰어 서비스 개시
車 제조사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로스엔젤레스=이승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스마트 솔루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법인 '모션랩'을 통해 첫 사업인 카셰어링 서비스를 개시,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모션랩은 카셰어링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모션 카셰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첫발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 정헌택 상무가 그룹의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이승연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모션랩 체험 행사에서 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은 "2025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객들의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션랩이 이날 선보인  카셰어링 서비스 '모션 카 셰어'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mart Mobility Provider)'로 거듭나기 위한 첫번째 움직임이다.

모션랩은 지난해 11월부터 LA의 최대 번화가이자 한국의 서울역에 비견되는 '유니언역(Union Station)'을 비롯 4개 주요 역에서 모션 카 셰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카셰어링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사용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의 서비스 시연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스마트폰 앱을 구동하면 시작화면이 뜨고 바로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 차량의 정보가 뜬다. 사용자는 이 중 탑승을 원하는 차량을 선택한 뒤 해당 차량 근처로 이동해 앱에 나타나는 '문 열림' 버튼을 눌러 차량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어 운행하기만 하면 된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모션랩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요금은 최초 서비스 가입비 12달러를 제외하고, 주행시간에 따른 사용료(연료비 포함)는 시간당 12달러다.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지하철ᆞ버스 요금 약 7달러(대기시간 포함 약 2시간 소요), 택시나 우버 요금인 약 60달러 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오는 3월부터 분당 요금제가 적용되면 약 20분간 운행시 비용은 4달러가 전부다. 버스나 지하철 등 전통적 대중 교통에 비해 시간은 3분의 1로 줄이면서 비용은 비슷하고, 택시 요금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경쟁 업체와 비교해서도 가장 저렴하다. 카투고, 집카 등 약 16개 카셰어링 업체의 평균 이용료가 등록비 약 25달러, 편도 이용료 11~18달러, 왕복 이용료 약 53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션 카셰어는 높은 비교 우위를 지녔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카셰어링을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첫 사업으로 내건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리서치 및 컨설팅 전문 기업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카 셰어링 이용 회원수가 3600만명으로 확대되고,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수는 42만7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1대가 약 12.5대의 개인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2025년 연간 약 534만대의 개인용 자동차가 사라지며, 세계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약 859억2000㎞ 줄어든다. 이를 통해 총 418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과 함께 약 1046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넘어 유럽 확산 기대"

모션랩은 LA 내 카셰어링 사업을 크게 2단계, 세부적으로는 3단계로 구성해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역(驛) 기반 왕복 운행 방식(Station-based Round trip Model: 반드시 해당 차량을 출발한 역으로 돌아와 반납해야 함)'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타지에서 LA를 방문하는 경우 진출입로가 되는 주요 역 중심의 차고지를 활용한 방식이다. 이어서 주요 역을 거점으로 편도 방식(Station-based One way Fixed Model:)으로 운영을 확대한다.

두번째는 역 주변 외에도 LA 도심 내 인구가 많이 몰려드는 주요 지역의 노상 주차장을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할 수 있는 프리플로팅(One way Free-floating Model, 유동형 편도) 방식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미국에서 먼저 카 셰어링 사업을 진행하던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은 고가의 주차비용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프리플로팅을 비롯한 편도 방식의 카셰어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BMW의 드라이브나우(DriveNow)가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 방식의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했다가 철수했으며, 카투고(Car2Go) 역시 2016년 마이애미에서 수익성 악화로 철수하는 등 차고지 확보 문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모션랩이 미국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사진=이승연 기자

하지만 모션랩은 LA메트로, LA교통국 등 LA시와 이미 프리플로팅 방식 운영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미국 내 카셰어링 서비스 확대에 중요한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모션랩은 유동형 편도 방식이 정착될 경우 연간 약 6000여명 이상에 대한 교통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 내에서 주로 이동하는 사가나 직장인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도심 외곽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통근자들까지 고객 군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LA 도심에 국한되지 않고 외곽 지역까지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차고지를 확보해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원하는 지점에 가장 가깝게 차량을 이용하고 그 장소에서 반납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모션랩은 향후 ▲LA 시내 ▲한인타운 ▲헐리우드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왕복 운영방식에서 프리플로팅 방식으로 운영 형태도 다양화 할 예정이다.

아울러 LA에서의 검증을 마치면 향후 미국 전역으로 해당 서비스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카셰어링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유럽 등 타지역으로의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카셰어링 실증사업을 통해 미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업성 검증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개별 차종의 상품성 홍보, 판매 확대 등 부가적 효과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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