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기술력이 뛰어난 엔지니어들은 만 60세 정년을 넘어도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동료간 불필요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상대평가도 폐지한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이석희 사장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왁(자지껄) 콘서트'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은 지난 9월 인텔과 페이스북 등 해외 혁신기업에서 문화체험을 하고 돌아온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조언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우수 엔지니어들은 정년 이후에도 연구개발·제조·분석 등의 업무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유만석 SK하이닉스 전무는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새롭게 도입하는 제도는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0년부터 상대평가 제도도 폐지한다. 지금의 상대평가가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협업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아울러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반기와 연말에 평가를 하던 정기평가도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SK하이닉스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평가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공감경영 선언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 세부적인 기준과 시행 시기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세대·직위·직군간 소통강화를 위해 오는 1월1일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로 통일하기 했다. TL은 '테크니컬 리더(Technical Leader)' 또는 '탤런티드 리더(Talented Leader)'의 약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