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오랜 수주 절벽 여파로 수입은 여의치 않은데 고정비 부담에 원자재가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그나마 적자 폭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게 나름의 위안거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40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적자규모가 1149억원 줄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는 고정비 부담에 따른 영업손실 요인에 더해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3년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며 "다만 고정비 부담 중 일부가 2017년에 선반영 돼 적자 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4% 줄어든 5조265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일감이 급감한 영향이 이어졌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조3639억원이 3분기 1조3138억원 보다 3.8% 늘었다. 지난 2년간 수주한 건조 물량이 본격적인 매출로 잡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예상 매출 규모를 작년보다 34% 증가한 7조1000억원로 올려 잡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올해부터는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만큼, 그간 추진해온 원가절감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작년말 기준 약 1조5000억원으로 2017년말 기준 순차입금 약 3조1000억원에 비해 1조6000억원(52%)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또 보유 드릴십 매각이 완료되면 순차입금 규모는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