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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활활 불타올랐다…역대 최대

  • 2019.02.11(월) 14:18

[어닝 2018]5대그룹 리그테이블①
10개사 영업이익 63조…전년비 13%↑
반도체의 힘…부품 계열사도 활짝

삼성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를 앞세운 전자가 끌고 전기·SDI가 뒤를 밀었다.

11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 10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62조9871억원으로 전년대비 13.2%(7조3513억원) 증가했다. 이익증가액의 7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2017년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9.8% 각각 증가했다.

1등 공신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책임진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지난해 118조57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6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1.7%에 달했다.

삼성전자, 또 역대최대
반도체가 4분의 3 차지
스마트폰 둔화는 지속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IDC) 투자에 나서면서 세계 최대 메모리 회사인 삼성전자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다만 지난해 3분기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불타올랐던 반도체 사업이 4분기에는 8조원 밑의 영업이익을 내며 가파르게 하락한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반도체의 실적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호황 이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시장 포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대로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반도체가 끌고 스마트폰이 미는 포트폴리오에 비상 깜빡이가 켜진 셈이다.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훨훨 날았다. 특히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에 힘입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MLCC는 흘러들어오는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자동차 등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부품이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삼성전기 '1조 클럽' 가입
삼성SDI, 실적부진 털어내
한결 같은 삼성SDS의 힘

삼성SDI는 전지사업 호조에 힘입어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해 전 9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과 견주면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지사업은 지난해 7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SDS는 언제나 듬직했다. IT서비스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늘어난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인텔리전트팩토리 등 4대 IT전략사업 중심으로 실적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는 힘을 보여줬다.

증권업계에선 삼성SDS가 올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과 중공업 계열사는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주물량은 10조원으로 지난해 목표치의 95%를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중동쇼크로 1조5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뒤 선별수주로 차분히 체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관계자는 "2017년부터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화공부문 이익이 개선됐다"며 "산업환경부문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4년 연속 적자 꼬리표를 끊지 못했다. 지난해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가운데 고정비 부담은 꾸준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이 겹쳐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원가절감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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