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는 중동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심고 있다. 4분기 주춤했지만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06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 감소한 5조4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6.9% 증가한 1조6079억원, 영업이익은 8배 이상 늘어난 5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1%다.
중동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오랜 기간 고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부터 매 분기 꾸준히 흑자를 내며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작년에는 분기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실적 성장은 수주 호조세가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8조5333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작년에도 7.9% 증가한 9조208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시장에서 성과가 많았다. 아랍에미리트(UAE) CF(Crude Flexibility) 정유 프로젝트와 베트남 롱손(Long Son) 석유화학 프로젝트, 태국 타이오일(Thai Oil)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관계자는 "2017년부터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화공부문 이익이 개선됐다"며 "산업환경부문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수의 일감 확보를 기반으로 올해도 작년보다 더 큰 이익 성장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엔지니어링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 증가한 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5.6% 성장한 3000억원이 목표다.
반면 신규수주는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6조6000억원이다. 과거 중동 쇼크 이후 보수적인 수주 활동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외형확대보다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신기술‧신공법 적용과 모듈‧자동화 등을 통한 사업수행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