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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롯데케미칼, '몸집은 더 커졌는데…'  

  • 2019.02.12(화) 17:50

영업이익 1.9조원…전년 대비 33% 감소
수요부진에 수익성 하락…업계 선두 뺏겨

롯데케미칼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웃지 못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에선 '맞수' LG화학에 뒤쳐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 16조545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3년(16조4389억원)에 거둔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9686억원으로 지난 3년 동안 가장 좋았던 전년(2조9297억원) 대비 32.8%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의 18.5%와 비교해 6.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3년간 가장 높았던 2016년 19.2%와 비교해선 7.3%포인트 하락했다.

분기 실적은 더 안좋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전년동기(7165억원)대비 85.8% 줄었다. 범위를 넓히면 지난 2015년 1분기 178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사업부문별로 올레핀부문 영업이익은 1조2834억원으로 전년의 1조9521억원 대비 34.3%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러 화학제품에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롯데케미칼 주력 생산품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899달러로 연초 1375달러 대비 34.6% 떨어졌다.

아로마틱스(방향족)부문 영업이익은 3298억원으로 지난 2017년 4175억원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공급량이 타이트해 수익성이 확대됐지만 페트병 등에 쓰이는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이 공급과잉에 허덕여 이익이 줄었다.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도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1855억원으로 전년의 2807억원 대비 33.9% 줄었다. 합성고무 원료 부타디엔(BD) 등의 수익성이 낮아진 결과다.

LG화학과의 경쟁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뒤쳐졌다. LG화학 영업이익 2조2461억원과 비교하면 2700억원 가량 부족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에틸렌 분해설비(ECC) 및 말레이시아 타이탄 증설 물량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롯데첨단소재를 통한 고부가 시장 진출 등으로 안정적이고 견고한 사업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만5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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