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7218억원, 영업이익 295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2%, 전년동기대비 9.7%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4.5% 늘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55.3% 줄었다.
1000억원 남짓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좋은 성적이지만 시장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179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9%로 2분기 연속 한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16.1%)과 비교해 8%포인트 이상 빠졌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견줘 원료가격이 안정된 점이 롯데케미칼의 부담을 줄여줬다.
사업별로 보면 올레핀부문 영업이익은 19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884억원에 비해 나아졌지만 지난해 1분기 4128억원에 견주면 반토막 난 실적이다. 아로마틱스(방향족)부문은 5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지난해 1분기 719억원에는 한참 못미쳤다. PE와 PP, 벤젠 등의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낸 것보다 낫지만 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는 부진했다. 회사측은 2분기에는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하는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 증설 물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롯데첨단소재를 통한 고부가 제품 시장 확대 등으로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추진 중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 향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