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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제친 롯데케미칼 '웃지 못하는 1위'

  • 2019.05.20(월) 18:05

[어닝 19·1Q]화학 리그테이블
영업이익 8000억원…전년 대비 반토막
4분기만에 선두 탈환…4개사 동반 부진

롯데케미칼이 화학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란 돌발 변수에 발목 잡힌 LG화학을 따돌렸다.

하지만 화학업황이 부진해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업계의 기를 살렸던 금호석유화학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우울한 성적표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연결기준)은 14조38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8068억원으로 이 기간 절반이 날아갔다. 2016년 4분기(6862억원) 이래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표다.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나프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화학사는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구입해 나프타분해설비(NCC)에 넣어 화학제품 원료로 두루 쓰이는 에틸렌을 추출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나프타 가격은 올해 3월 배럴당 평균 60.1달러로 올초 대비 16.2% 올랐다. 사우디 등 산유국들의 감산, 베네수엘라 정세불안 등으로 원유 가격(두바이유 기준)이 이 기간 배럴당 12.9%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화학사들이 판매하는 화학제품 가격은 기대에 못미쳤다. 그만큼 업체들이 손에 쥐는 이익도 줄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며 여러 화학제품에 두루 쓰이는 에틸렌 가격은 올초 톤당 평균 935달러에서 3월 1073달러로 14.8% 올랐다. 나프타 가격 인상분에 못미친다.

◇ 롯데케미칼, '간신히' 1등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8년 2분기부터 LG화학에 밀린 이래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3조7218억원, 영업이익 29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7%, 55.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이 기간 약 8%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사업 양대축 모두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제품 수요약세, 설비증설로 촉발된 공급과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레핀부문 영업이익은 1906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아로마틱스부문 영업이익은 57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절반이 날아갔다.

LG화학은 매출 6조6391억원, 영업이익 2754억원을 거뒀다. 1년전 대비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4분기(5.8%) 이래 두번째로 낮은 4.1%로 나타났다.

전지사업 일회성 손실이 영향을 줬다. LG화학은 최근 전국에서 ESS 화재로 자사 배터리가 들어가 제품에 비용보전 등으로 12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더해 석유화학사업본부 영업이익은 3986억원으로 1년새 33.4% 줄었다.

한화케미칼은 매출 2조2362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4%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절반 가량 빠졌다.

기초소재사업이 맥을 못췄다. 영업이익이 5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8% 줄었다. 태양광발전 원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업체들로부터 시작된 공급과잉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2751억원, 영업이익 1442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각각 4.8%, 1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3%로 2분기 만에 두자릿수대를 회복했다.

비스페놀에이(BPA) 등 화학공업 원료를 만드는 페놀유도체 사업이 예년만 못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400억원(지난해 약 6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분석했다. 폴리카보네이트(IT기기, 핸드폰 등에 사용) 공급과잉으로 원료 BPA 수익성도 덩달아 악화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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