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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롯데케미칼, 길어지는 시련의 계절

  • 2020.02.07(금) 16:33

영업이익 1.2조…전년비 43.1% 감소
화학시황 부진…공급과잉 더해 '신음'

롯데케미칼이 얼어붙은 화학시황으로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7일 지난해 총매출(이하 연결기준) 15조123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5.9% 줄어든 수치로, 5년 만에 올랐던 1조6000억원대를 1년 만에 내줬다.

총영업이익은 1조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줄었다. 2017년 2조9297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감소세다. 영업이익률은 7.3%로 4년 만에 두자릿수대를 밑돌았다.  

범위를 좁히더라도 좋지 못한 성적표다. 작년 4분기 매출은 3조69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다. 영업이익은 1426억원으로 4분기 만에 재차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3.9%로 2분기 연속 미끄러졌다.

아로마틱 부문이 공급과잉에 직면했다. 총영업이익이 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3.7%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70억원의 적자를 봤다. 중국 업체로부터 비롯된 합성섬유 중간원료 파라자일렌(PX) 물량공급이 수익성 악화를 불렀다. PX 국제 가격은 지난해 2월 톤당 1089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해말 818달러로 24.9% 떨어졌다.

올레핀 부문도 부진했다. 총영업이익이 7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줄었다. 작년 4분기 충남 대산공장 정기보수, 미국 업체로부터 비롯된 에틸렌 공급과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에틸렌 국제 가격은 지난해 2월 톤당 108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해 말 30.5% 떨어진 751달러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특화제품 육성을 위해 합병한 롯데첨단소재도 부진했다. 총영업이익이 1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줄었다. 고부가합성고무(ABS) 수요부진, 정보기술(IT) 제품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도 역내외 증설 물량 유입과 수요 위축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첨단소재와의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날 지난해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6700원으로 재작년보다 36.2% 줄었다. 총배당금은 229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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