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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롯데케미칼, 사고에 코로나까지 '결국 적자'

  • 2020.05.08(금) 17:29

영업손실 860억원…31분기만에 적자 전환
코로나19발 수급악화, 대산공장 사고 겹쳐

롯데케미칼이 2012년 2분기 이후 8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제품 판매가 하락에 더해 공장 사고가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

롯데케미칼은 8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 3조275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1.3% 줄었다. 작년 2분기 4조34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영업손실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3461억원을 기록한 이래 전분기 1423억원을 거쳐 마이너스대로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계속 떨어져 -2.6%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도 밑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이번 분기 평균 매출 3조4363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핀 부문이 부진했다. 영업손실이 1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억원이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화학 제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원재료 나프타 가격 조달 가격은 높아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화학사는 제품 가격은 실시간으로, 원재료 가격은 조달 기간을 감안해 그보다 먼저 반영한다. 즉, 화학 제품 가격이 급격히 빠지더라도 이와 연동되는 원재료 가격 하락은 뒤늦게 발생하는 시간차가 발생한다. 화학사에 그만큼 손해다. 나프타 국제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60.88달러에서 3월 30.28달러로 반토막 났다.

2달전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소재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도 실적을 끌어 내렸다. 이 당시 화재로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등 7개 설비가 가동 정지됐다. 현재까지도 해당 설비는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사고로 롯데케미칼이 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아로마틱 부문은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2분기 연속 적자다. 제품 판매가 하락과 해외 자회사 가동률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위생용품과 일회용기에 쓰이는 페트(PET) 수요가 2월 이후 증가해 그나마 실적 감소폭이 줄었다고 롯데케미칼은 설명했다.

해외 자회사 LC Titan과 LC USA는 각각 695억원의 적자, 13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C Titan은 2분기 연속 적자, LC USA는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1분기 두 자회사 공장에서 진행된 정기보수와 제품 판매가 하락 여파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들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매출원가 절감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약세로 제품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지만, 거래처와 가격 하락폭을 최소화하는 옵션을 걸어둬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고 롯데케미칼은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2분기 매출 3조622억원, 영업이익 1857억원을 거두며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 사고와 관련해 안전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신중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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