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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잡은 롯데케미칼…석화사업은 '씁쓸'

  • 2020.02.27(목) 16:50

[어닝 2019]석유화학 리그테이블
4사 모두 경기따라 실적 악화
롯데케미칼 홀로 영업이익 1조 넘겼지만
본업 영업이익률은 LG화학보다 1.5% 낮아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산업 주요 업체들의 사업실적은 초라했다. 중동 지역의 정세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로 경기가 침체된 탓에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공급 설비는 세계적으로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어나있는 탓이다.

하지만 사업 성향과 다각화 여부에 따른 편차도 나타났다. 주력 화학사업의 수익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이 다시 희비를 갈랐다. 회사 전체로 보면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업체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석유화학사업만 따지면 오히려 LG화학이 앞섰다. 그러나 LG화학은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배터리사업에서 일격을 당했다.

◇ 4대 화학사 영업이익 평균 46%↓ 

27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롯데케미칼·LG화학·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4개 업체의 2019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총 2조749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46.1%(2조3517억원) 급감한 실적이다.

2017년 4개사의 영업이익이 총 6조877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사이 이익이 60%나 줄어든 것이다. 매출은 재작년 58조8870억원에서 작년 58조2297억원으로 1.1% 감소한 데 그쳤다. LG화학의 배터리,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등 석유화학 외 사업의 외형 성장이 큰 위축을 막았다. 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8.7%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업체들의 석유화학사업만 따로 보면 부진은 전체에 비해 덜 가파른 편이다. 4개사의 석유화학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총 2조8503억원으로 전년보다 38.1%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8.4% 감소한 35조7413억원, 영업이익률은 3.8%포인트 하락한 8%로 집계됐다.

기본적으로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이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주요 1차제품의 가격은 크게 하락한 것이 석화업계 수익성 악화의 배경이다. 석화업체 수익성의 가늠자인 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가격 차이)는 재작년 1분기 751달러였지만 같은해 4분기 416달러로 떨어졌고, 작년 4분기에는 다시 221달러까지 하락했다.

'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재작년 1~3분기만 해도 톤당 130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작년들어 줄곧 하락해 연말에는 761달러까지 떨어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와 셰일가스가 촉발한 에틸렌 공급 과잉 때문"이라며 "이걸 다시 원료 삼아 만드는 합성수지 가격도 떨어져 수익성 복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 범위 따라 순위 '엎치락뒤치락'

작년 석화업계 영업이익 1위는 롯데케미칼이 차지했다. 재작년 LG화학에 내준 자리를 되찾았다. 연 영업익은 1조1076억원으로 전년보다 43.1% 줄었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매출은 전년보다 5.9% 적은 15조123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4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주력 올레핀 부문부터 부진했다. 총영업이익이 7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줄었다. 이를 재료로 합성수지류를 만드는 아로마틱 부문도 공급과잉 속에 전년 대비 73.7% 줄어든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합성섬유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 악화를 불렀다.

영업이익 1812억원을 거둔 첨단소재부문을 제외하고 본 롯데케미칼 석화사업 영업이익은 926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45.8%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6.3% 감소한 12조1868억원, 영업이익률은 5.6%포인트 하락한 7.6%였다.

LG화학은 전체 이익 규모에서 롯데케미칼에 밀렸다. 재작년 3년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한 해만에 다시 수위를 내줬다. 매출은 28조6250억원으로 업계 최대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956억원으로 재작년보다 60.1% 줄면서 12년만에 1조원을 채우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3.1%에 불과했다.

신사업인 배터리부문 탓이 컸다. 여기서 낸 연간 영업손실이 4543억원이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로 인한 충당금을 4000억원 가량 설정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났다. 그러나 석유화학 사업만 따지면 롯데케미칼보다 나았다. 영업이익은 1조4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줄었지만 업계서는 1위였다. 석화사업 영업이익률도 9.1%로 롯데보다 1.5%포인트 높은 업계 최고였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해 올초 다시 태어난 한화솔루션은 매출 9조5033억원에 37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 모두 전년대비 증가 성과를 올린 것은 4개사 중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다만 이는 합병한 태양광 부문의 정상화 덕이 크다. 영업이익이 2235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본업인 석유화학(케미칼) 부문은 업계에서 가장 부진이 깊었다. 매출은 3조5264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줄었는데 이는 4개사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영업이익도 1749억원으로 재작년보다 52.4%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4조9779억원, 영업이익 368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0.9%, 33.6%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7.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가전제품 외장재 등 산업소재로 많이 쓰이는 페놀유도체 사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호석화는 전사 영업이익 규모로 보면 한화솔루션에 뒤져 4개사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석유화학사업만 따지면 여전히 한화솔루션에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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