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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정상에 오르긴 했는데…

  • 2019.02.21(목) 08:30

[어닝 2018]화학 리그테이블
영업이익 5.1조…전년 대비 25% 감소
화학제품 수요 감소…금호석화만 웃어

LG화학이 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3년 만에 획득했다. 지난해 '한 끗' 차이었던 격차도 더 넓혀 롯데케미칼을 확실히 앞섰다.

다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전년만 못하고 불어난 몸집에 비해 수익성 지표는 떨어져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 식어가는 '호황 동력'

비즈니스워치가 21일 집계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4대 화학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은 총 59조3590억원이다. 전년 55조9791억원 대비 6% 늘었다.

다만 실익은 증가하지 않았다. 총 영업이익은 5조1233억원으로 전년 6조8772억원과 비교해 25.5% 쪼그라들었다. 화학업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그간 화학업계는 저유가로 인한 저렴한 원재료값, 글로벌 화학제품 공급부족으로 비롯된 풍부한 수요로 2017년까지 3년 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다만 지난해는 원재료값, 수급환경 모두 화학업계에 불리하게 변했다.

원재료 가격 오르는데
제품공급은 늘어나고
수요는 부족한 '삼중고'

우선 화학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연간 배럴당 69.7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96.6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015년 50.7달러, 2016년 41.4달러, 2017년 53.2달러를 넘어 70달러에 육박했다.

원유에서 뽑아내 화학제품 재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67.3달러로 전년 53.8달러와 비교해 25% 올랐다. 나프타를 전량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는 화학사들의 비용부담이 커졌다.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를 중심으로 한 제품 공급과잉도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와 업계에 따르면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지난해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가 많아져 이를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ECC 가동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 때문에 제품이 시장에 넘쳐났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줄어든 점도 화학업계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화학업계 주력 제품 수익성도 악화됐다.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며 여러 화학제품에 두루 쓰이는 에틸렌 가격은 2017년 톤당 1100~14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7월 1386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해 12월에는 899달러까지 떨어졌다.

◇ 금호석화, 유일한 '반등'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 28조1830억원, 영업이익 2조2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11.4%에서 8.0%로 떨어졌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역주행했다. 여수NCC 공장이 지난해말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등 악재로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이 2조1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2092억원)이 2017년과 비교해 6배 가량 증가한 전지사업의 활약이 무색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6조5450억원, 영업이익 1조9686억원을 거뒀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이 4.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2.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9%로 전년 18.5% 대비 6.6%포인트 떨어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사업 전방위 부진
공급과잉 해소한 금호석화만 '방긋'

롯데케미칼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화학업계 선두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LG화학과 비교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2700억원 가량 적었다.

2017년 영업이익이 12억원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LG화학과의 이익 격차에서 더 밀려난 셈이다. 영업이익이 1조2834억원으로 1년새 34.3% 줄어든 올레핀부문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케미칼은 매출 9조460억원, 영업이익 3543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7%, 53.2% 줄어든 성적표다. 영업이익률은 8.1%에서 3.9%로 떨어졌다.

주력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회사 주축인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은 3672억원으로 1년새 반토막 났다. 미국 ECC 가동률 상승으로 제품은 시장에 넘쳐나는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사업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축소, 미국 정부의 수입품 관세조치(세이프가드) 등으로 시장이 냉각돼 영업손실 107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5조5849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약 두배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2%에서 9.9%로 높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4개 화학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소를 지었다. 자회사 금호피앤비를 중심으로 한 비스페놀에이(BPA) 사업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인 2500억원을 벌어들인 덕분이다. 2012년부터 공급과잉에 허덕였던 합성고무사업도 영업이익(1000억원)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며 체면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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