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외형과 실속 모두 챙기지 못했다. 모든 사업부문이 전년 대비 역성장하며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 9조460억원을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9조3418억원 대비 3.17% 줄어든 수치다.
이익은 더 줄었다. 영업이익은 3543억원으로 전년 7564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지난 2016년 7792억원을 정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로 전년 8.1%와 비교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지난 3년새 고점이었던 2016년 8.4%와 비교하면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959억원의 영업손실이 결정타였다. 2013년 1분기 영업손실 85억원 이후 5년여만에 기록한 첫 적자다.
모든 사업부문이 흔들렸다. 석유화학제품을 담당하는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은 3672억원으로 전년 6311억원 대비 절반이상 줄었다.
제품 수급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제품 공급과잉,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제품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셀, 모듈 등 태양광제품을 생산하는 태양광사업 영업손실은 107억원으로 1년새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중국 태양광 발전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수입품 관세조치(세이프가드), 터키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철수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이 실적 하락을 부채질 했다.
자동차 소재를 생산하는 가공소재사업은 영업손실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연말 재고감축 등으로 영업 적자가 늘었다. 리테일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6% 줄어든 19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이 회사는 보통주 기준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 163만1104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19일 종가 기준(2만1800원) 약 356억원 규모다.
또한 보통주 기준 200원, 우선주 기준 250원을 배당하기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