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사업 양대축인 화학 및 필름 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6040억원을 거뒀다. 전기 대비 15.4%, 전년동기대비 5.4% 각각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전년 1분기 대비 각각 31.4%, 12.1% 감소했다.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400억원대를 밑돌았다.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8%로 고점을 찍은 뒤 매 분기 떨어져 이번 분기 6%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C가 매출 631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4% 줄었다. 2017년 4분기(284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화학사업은 지난해 연간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5%로 인더스트리소재사업(45.8%) 다음으로 높은 주요 부문이다.
주력제품 프로필렌 옥사이드(PO)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및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물량 또한 감소했다. PO는 자동차 내·외장재, 가전제품 단열재, 의류 등 다양한 곳에 쓰이는 화학 기초원료다.
통신 장비, 반도체소재 등을 만드는 성장사업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줄었다. 반도체 제조업 등 전방산업이 부진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사업 양대축인 인더스트리소재사업 실적은 그나마 반등했다.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직전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들어가는 중국향 고부가 필름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회사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을 고부가화하는 한편 친환경과 반도체, 자동차 소재를 늘려나가는 사업구조 고도화 추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분기별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나면서 연초에 제시한 연간 실적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