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제조사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SKC는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KC는 직후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C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왔다. 이번 인수는 그 일환이다.
SKC는 세부실사와 인허가 등의 절차를 진행해 빠르면 올해 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최적의 금융조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과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CFT는 전북 정읍에서 생산하는 동박이 주력 제픔이다. 이 회사는 얇고 강도가 높은 동박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지녔다.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 두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에 쓰여 배터리 용량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얇게 만들수록 더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이고 무게를 가볍게 하는데 유리하다.
SKC는 이번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C는 주력 제품인 필름을 얇고 평평하게 만드는 40년 노하우를 지녔다. 이 기술을 동박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SKC의 설명이다.
동박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 SKC는 이에 발맞춰 오는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완재 SKC 사장은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CFT는 KRR이 지난해 LS엠트론으로부터 동박·박막사업부를 3000억원에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